美 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월가…"내년 증시 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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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관계없이 금리인하에 베팅
뉴욕 증시·금 가격 올라…달러는 약세
"내년 S&P500 지수 5100 간다" 전망도
뉴욕 증시·금 가격 올라…달러는 약세
"내년 S&P500 지수 5100 간다" 전망도
지난 2년간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온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5월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월스트리트(월가)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뉴욕 증시뿐 아니라 미국 국채, 달러화 등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에 힘입어 내년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것이란 낙관론도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마이클 개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브리핑에서 "(작년 3월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생각한다"면서 "2024년 6월부터 분기당 0.25%포인트 속도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앞서 내년 3월 인하 시나리오를 제시한 UBS보다는 늦지만, 골드만삭스의 전망(하반기)보다는 이른 시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은 경기침체와 관계없이 조만간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가 장기 국채금리보다 더 빠르게 하락했고, 이번 달 S&P500 지수가 약 9% 오르는 등 다양한 데이터에서 이런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달러 가치는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지수는 이날 0.2% 하락한 103.20을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달러 가치는 월간 기준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에 최악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금 가격은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0.5% 상승한 온스당 2012.34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5월 16일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장 중에는 금 현물 가격은 2017.36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국 헤지펀드 업계에서는 Fed가 내년 금리를 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무위험지표금리(SOFR) 옵션을 활용한 선물 순매수가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옵션은 내년 9월까지 Fed가 금리를 3%대로 인하하면 수익 발생한다. 옵션 프리미엄은 1300만달러 수준이다.
BMO캐피털마켓의 수석 투자전략가 브라이언 벨스키는 S&P500의 내년 목표치를 5100으로 설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27일 종가(4550.43) 대비 12% 높은 수치다. 이는 올해보다는 증시 상승 폭이 둔화하겠지만,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미다.
그는 "내년 미국 주식은 또 플러스 수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믿는다"며 "증시가 정상적이고 전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섹터와 규모 등 한 방향으로 너무 치우치지 말고 ‘모든 것’을 조금씩 보유해야 할 것"고 조언했다.
도이체방크도 "내년 S&P500이 5100까지 오를 것"이라면서 "기업들의 성장이 경미하고 짧은 미국 경기 침체를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oA와 RBC 캐피털마켓은 내년 전망치를 5000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너무 확신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나온다. 인플레이션이 계속 완만해지더라도 경제 상황에 따라 Fed가 금리 인하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 자문회사인 카슨그룹의 소누 바르게스 글로벌 거시 전략가는 "과거 경기 침체기에 Fed가 일반적으로 1년 동안 약 3~4%포인트 금리를 인하했다"며 "경기 침체 가능성에 따라 금리 인하 폭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경기침체 관계없이 금리인하에 베팅”
27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이 기준금리 인하 확률이 50% 이상일 것으로 점치는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내년 5월 회의다. 이날 기준 5월 FOMC의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54.1%다. 한 달 전만 해도 이 수치는 41.5%에 불과했는데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현재 선물시장은 내년 말까지 Fed가 총 4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마이클 개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브리핑에서 "(작년 3월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생각한다"면서 "2024년 6월부터 분기당 0.25%포인트 속도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앞서 내년 3월 인하 시나리오를 제시한 UBS보다는 늦지만, 골드만삭스의 전망(하반기)보다는 이른 시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은 경기침체와 관계없이 조만간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가 장기 국채금리보다 더 빠르게 하락했고, 이번 달 S&P500 지수가 약 9% 오르는 등 다양한 데이터에서 이런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달러 가치는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지수는 이날 0.2% 하락한 103.20을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달러 가치는 월간 기준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에 최악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금 가격은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0.5% 상승한 온스당 2012.34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5월 16일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장 중에는 금 현물 가격은 2017.36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국 헤지펀드 업계에서는 Fed가 내년 금리를 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무위험지표금리(SOFR) 옵션을 활용한 선물 순매수가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옵션은 내년 9월까지 Fed가 금리를 3%대로 인하하면 수익 발생한다. 옵션 프리미엄은 1300만달러 수준이다.
◆S&P500 내년 5100 간다
미국 투자은행 대부분은 내년에도 미국 증시가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고 확신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빅테크 등 특정 기업이 증시를 이끌었다면 내년에는 경제 성장 속에서 탄탄한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증시를 끌어올리는 강세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미 소비지출이 견고한 노동시장에 힘입어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에서도 뚜렷한 둔화 흐름이 확인되고 있어서다.BMO캐피털마켓의 수석 투자전략가 브라이언 벨스키는 S&P500의 내년 목표치를 5100으로 설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27일 종가(4550.43) 대비 12% 높은 수치다. 이는 올해보다는 증시 상승 폭이 둔화하겠지만,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미다.
그는 "내년 미국 주식은 또 플러스 수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믿는다"며 "증시가 정상적이고 전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섹터와 규모 등 한 방향으로 너무 치우치지 말고 ‘모든 것’을 조금씩 보유해야 할 것"고 조언했다.
도이체방크도 "내년 S&P500이 5100까지 오를 것"이라면서 "기업들의 성장이 경미하고 짧은 미국 경기 침체를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oA와 RBC 캐피털마켓은 내년 전망치를 5000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너무 확신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나온다. 인플레이션이 계속 완만해지더라도 경제 상황에 따라 Fed가 금리 인하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 자문회사인 카슨그룹의 소누 바르게스 글로벌 거시 전략가는 "과거 경기 침체기에 Fed가 일반적으로 1년 동안 약 3~4%포인트 금리를 인하했다"며 "경기 침체 가능성에 따라 금리 인하 폭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