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간 최종 서명…"고품질 자재 쓰도록 중기부와 협의 중"
허윤홍 GS건설 사장 첫 공식 석상…"명품 자이 단지 되도록 노력"
검단 사고 7개월만에 합의서…원희룡 "보상 하루라도 앞당길 것"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7개월 만에 최종적인 보상 합의서가 작성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GS건설, 인천 검단 AA13 입주예정자협의회는 28일 인천 LH 검단사업단에서 3자 보상안에 대한 최종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는 지난 4월 29일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꼬박 7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 20일 LH와 GS건설은 입주예정자들에게 새로운 보상안을 제시했고, 이어 24일 해당 보상안은 입주예정자 투표를 거쳐 최종 수용됐다.

최종 보상안은 주거지원비 명목으로 가구당 1억4천만원(전용 84㎡ 기준)을 무이자 대여하고 이사비로는 5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입주가 5년가량 지연되는 데 따른 지체보상금은 9천100만원으로 책정됐고, 중도금 대출은 GS건설이 대신 갚은 뒤 나중에 청구(대위변제)하도록 했다.

아파트 브랜드도 기존 LH 브랜드인 '안단테' 대신 프리미엄 브랜드인 '자이'로 변경한다.

이날 현장간담회에 참석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보상) 이행을 확약 드릴뿐만 아니라 속죄하는 마음으로 (보상 일정을) 하루라도 당기겠다"며 "무엇보다 대표자분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원하는 분들과는 개별적인 상담을 통해 방치하는 결과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입주예정자 보상 신청은 내달 10일께부터 진행될 예정인데, 신청 시작일을 가급적 앞당기고 통상 일주일가량 소요되는 보상금 지급 절차 역시 단축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재시공 과정에서 보다 우수한 자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도 했다.

원 장관은 "민간 아파트에는 자율성이 많이 주어지다 보니 결과적으로 공공주택보다는 좋은 자재를 쓰는 경우가 많다"며 "공공주택이 일부러 다양한 고품질 자재를 안 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 제품만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법으로 손발에 묶여 있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GS건설이 더 좋은 자재를 쓰려해도 위법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 점에서 아마 애로 사항을 많이 느낄 것"이라며 "이에 대해서는 국토부와 LH가 이미 중소벤처기업부에 정부도 공동 책임으로 속죄하자는 의미에서, 추가적인 심리적인 선의의 표시라는 면에서 예외를 인정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아직 결론은 안 난 상태"라면서도 "원인자가 책임을 지고 해결한다는 면에서 국토부와 LH가 중소벤처기업부와 협의를 적극적으로 해서 가급적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검단 사고 7개월만에 합의서…원희룡 "보상 하루라도 앞당길 것"
원 장관은 부실 공사 사태를 일으킨 시공사 GS건설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쓴소리를 했다.

지난달 20일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공식 석상에 등장한 것은 이날 간담회가 처음이다.

원 장관은 허 사장을 향해 "국내 주택 1등 브랜드라는 무게와 그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감안할 때, 이번 사고의 충격과 부끄러움을 깊이 새기셔서 앞으로 대한민국 주택의 안전과 품질에 있어서는 재탄생 수준으로 자기를 혁신한다는 각오와 실천을 철저히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만이 오늘 어렵게 합의해주신 입주민 예정자분들의 그나마 한 줄기 기대와 질책에 대해 보답하는 길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허 사장은 "사고 이후 시공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왔으나 협의 과정에서 다소 이견이 있었던 부분은 널리 양해해 주시길 바란다"며 "약속한 대로 안전하고 튼튼하고 살기 좋은 명품 자이 단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검단 사고 7개월만에 합의서…원희룡 "보상 하루라도 앞당길 것"
이한준 LH 사장은 "LH와 GS건설이 금번 상황에 대해 더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가지고 임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그릇된 관행과 과오를 발견하고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재정비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합의를 계기로 GS건설과 LH가 입주민들에 대한 상담 창구를 즉시 개설해 상담회에서 개별적으로 응대를 하고 거기에 맞춰 일일이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아가 "약속보다 합의 사항을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며 "이행 과정에 있어서도 입주예정자분들과 지속해서 소통하면서 꼼꼼히 살피고 점검해 나가겠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