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직격한 이낙연 "당내 민주주의 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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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위해 할 일 생각"
신당 창당 가능성 시사
李 "리더십·강성 지지자 탓에
당은 품격 잃고 폭력적 언동 난무
정책 내놔도 사법문제에 가려져"
비명계 모임에 "문제의식 공감"
금태섭·양향자 등과 연대 가능성
신당 창당 가능성 시사
李 "리더십·강성 지지자 탓에
당은 품격 잃고 폭력적 언동 난무
정책 내놔도 사법문제에 가려져"
비명계 모임에 "문제의식 공감"
금태섭·양향자 등과 연대 가능성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표와 관련한 각종 논란을 언급하며 “참담하다”고 정면 비판했다. 그간 신중한 언사를 구사해온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사당화 논란, 팬덤 정치를 직접 겨냥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비명(비이재명)계 공천 학살’ 얘기가 당 안팎에서 나오는 가운데 이 전 대표가 행동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 가능성까지 시사해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정치 양극화의 해악을 줄이려면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현실에서는 당내 민주주의가 거의 질식하고 있다”며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는 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친명(친이재명) 지도부가 내년 전당대회 때 대의원의 영향력을 줄이기로 한 데 대해서도 “사당화 논란이 있는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했다. 대의원제 축소가 이 대표 체제를 공고히 하는 사당화 수단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이 전 대표가 민주당의 도덕성 훼손과 당내 민주주의 문제를 심각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금태섭 전 의원,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등 제3지대와의 연대 가능성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양 대표는 이날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움직임은 친명 지도부가 내년 총선 공천에서 자신과 가까운 비명·친낙(친이낙연)계 의원을 대거 떨어뜨릴 수 있다고 보고 압박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진정한 공천 시스템이 훼손되면 많은 부작용을 낳는다”며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민주당 일부 의원에게 “전우들의 시체 위에서 응원가를 부를 수 없다”며 친낙계 공천 학살이 현실화할 경우 이 대표 체제로 치러지는 내년 총선을 지원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한 후 미국으로 떠났다가 지난 6월 귀국한 이 전 대표가 당내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당내 계파 갈등도 격화될 전망이다. 친낙계 한 의원은 “민주당의 지금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답답한 마음과 절박함이 표출된 것”이라며 “앞으로 당 내부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더 낼 수 있다”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李 전 대표 “참담하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이 28일 주최한 포럼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은 오래 지켜온 가치와 품격을 잃었고, 안팎을 향한 적대와 증오의 폭력적 언동이 난무한다”며 “리더십과 강성 지지자 영향으로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무너졌다”고 했다. 이어 “도덕적 감수성이 무뎌지고 국민의 마음에 둔해졌다”며 “정책을 내놔도 사법 문제에 가려지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명계를 향한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문자 폭탄과 위협적 언사 등 팬덤 문제에 더해 각종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모두 거론한 것이다.이 전 대표는 “정치 양극화의 해악을 줄이려면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현실에서는 당내 민주주의가 거의 질식하고 있다”며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는 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친명(친이재명) 지도부가 내년 전당대회 때 대의원의 영향력을 줄이기로 한 데 대해서도 “사당화 논란이 있는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했다. 대의원제 축소가 이 대표 체제를 공고히 하는 사당화 수단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친낙계 “절박함 표출, 목소리 더 낼 것”
이날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신당 창당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국가를 위해 내가 할 일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항상 골똘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주류·비명계인 이원욱·김종민·조응천·윤영찬 의원이 결성한 정치 결사체 ‘원칙과 상식’ 모임에 대해서도 “그분들의 문제의식과 충정에 공감한다”며 힘을 실었다.이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이 전 대표가 민주당의 도덕성 훼손과 당내 민주주의 문제를 심각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금태섭 전 의원,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등 제3지대와의 연대 가능성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양 대표는 이날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움직임은 친명 지도부가 내년 총선 공천에서 자신과 가까운 비명·친낙(친이낙연)계 의원을 대거 떨어뜨릴 수 있다고 보고 압박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진정한 공천 시스템이 훼손되면 많은 부작용을 낳는다”며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민주당 일부 의원에게 “전우들의 시체 위에서 응원가를 부를 수 없다”며 친낙계 공천 학살이 현실화할 경우 이 대표 체제로 치러지는 내년 총선을 지원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한 후 미국으로 떠났다가 지난 6월 귀국한 이 전 대표가 당내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당내 계파 갈등도 격화될 전망이다. 친낙계 한 의원은 “민주당의 지금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답답한 마음과 절박함이 표출된 것”이라며 “앞으로 당 내부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더 낼 수 있다”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