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가 다음달 인구 100만 명을 넘긴 특례시가 될 예정이다. 전국에서 다섯 번째다.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화성시의 내외국인 인구는 지난 20일 99만8500명을 넘어서 100만 명까지 1500명가량 남았다. 99만8500명 중 등록 외국인은 5만5000명가량이다. 하루 평균 60~70명씩 인구가 유입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다음달 하순 100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게 화성시의 설명이다.

화성시는 2001년 화성군에서 시로 승격할 당시 인구 21만 명 수준의 도농복합도시였다. 삼성 반도체 투자(화성캠퍼스)가 이뤄지고, 계획인구 40만 명의 제1·2 동탄신도시 등 택지가 개발되며 급속도로 발전했다.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이 입주한 22개 산업단지 내외국인의 연쇄 이동이 이뤄지면서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화성시의 시민 평균 연령은 전국 평균보다 6세 낮은 38.4세를 기록하고 있다.

인구가 100만 명을 넘은 뒤 1년 이상 유지하면 화성시는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특례시 지위를 갖게 된다. 특례시는 기초지자체지만 더 강화된 행정·재정적 권한을 부여받는데, 화성시가 특례시가 되면 수원·용인·고양시에 이어 경기도에서 네 번째이고, 경남 창원시를 포함해 전국에서 다섯 번째다.

화성시는 지난 6월 전문가와 시민 등 50명으로 구성된 특례시준비위원회를 운영하고, 시민에게 ‘100만 화성, 100만 가지 정책 아이디어’란 이름의 정책 공모를 받고 있다. 특례시 출범에 앞서 행정 편의를 개선하기 위한 구청 신설도 추진 중이다. 지방자치법에 따라 인구 50만 명 이상 대도시에는 구를 둘 수 있다. 나머지 특례시엔 모두 일반 구가 설치돼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