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바둑 새 강자 딩하오, 삼성화재배 우승…세계기전 2관왕

올 2월 LG배도 우승…신진서 동갑내기로 신 라이벌 형성 전망

중국 바둑의 떠오르는 강자 딩하오(23) 9단이 삼성화재배 정상에 올랐다.

딩하오는 28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 캠퍼스에서 열린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결승 3국에서 셰얼하오 9단과 300수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했다.

두 기사가 끝내기까지 모두 마친 상황에서 계가를 했더라면 딩하오가 반집을 이기는 대국이었지만 셰얼하오가 패배를 인정해 불계로 처리됐다.

이로써 종합 전적 2승 1패를 기록한 딩하오는 생애 처음 삼성화재배 우승컵을 차지했다.

신진서(23) 9단과 동갑내기인 2000년생 프로기사 딩하오는 올 2월 LG배 우승에 이어 메이저 세계기전 2관왕을 차지하며 중국 바둑의 새로운 간판으로 자리 잡았다.

국가시드를 받아 삼성화재배 본선에 처음 출전한 딩하오는 32강부터 홍성지 9단, 김승진 4단, 김명훈·박정환 9단 등 한국 기사 4명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자국 선배 셰얼하오마저 꺾은 딩하오는 "대회 기간 몸이 좋지 않았는데 예상치 못한 우승"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박정환 선수와의 대결이 가장 인상 깊었다"라며 "처음에 실수했는데 마음을 다잡아 역전에 성공했다.

그런 기회가 흔치 않은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제28회 대회를 마친 삼성화재배는 한국이 14번으로 가장 많이 우승했고 중국 12번, 일본이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삼성화재배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한편 이날 결승전을 마친 셰얼하오는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부산으로 이동해 30일 열리는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2라운드 제5국에서 한국의 세 번째 주자 원성진 9단과 대결한다.

셰얼하오는 지난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3연승을 거둔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