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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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 3대지수가 소폭 상승했다. 미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인상은 필요하지 않단 발언에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된 것이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83.51포인트(0.24%) 오른 3만5416.98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46포인트(0.1%) 높은 4554.8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0.73포인트(0.29%) 상승한 1만4281.76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최근 지속된 랠리 속 증시가 숨고르기 흐름을 보인 가운데 Fed 내 매파(통화긴축선호)마저 긴축 완화 목소리가 낸 게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Fed의 매파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이날 워싱턴DC 미기업연구소(AEI) 연설에서 추가 금리인상은 불필요할 것임을 시사했다.

윌러 이사는 "지금의 통화정책 기조가 미 경제를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정책 목표인) 2%로 되돌리는데 적절하다는 확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다만 금리인하에 대해선 "성급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Fed 내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달했단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채수익률(시장금리)이 하락세를 보인 점도 지수를 뒷받침했다. 기준물인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장중 4.323%까지 떨어졌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10년물 수익률은 5% 웃돌았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전장보다 2.36%가량 하락해 4.74%까지 내렸다.

투자자들의 눈은 오는 30일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에 쏠리고 있다. PCE는 Fed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많이 참고하는 물가지표다. 10월 근원 PCE는 전년 동월 대비 3.5% 올라 9월의 3.7% 상승보다 낮은 오름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전망치가 현실화되면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 된다. 10월 근원 PCE는 전월 대비로도 0.2% 올라 둔화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공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PCE에서도 하향세가 확인되면 내년 금리인하 기대감 가능성은 한층 높아지게 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Fed가 내년 5월까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6.1%,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32.7%로 반영하고 있다. 당장 다음달 12~13일 예정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Fed가 금리를 재차 동결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내달 1일 제롬 파월 Fed 의장의 토론 발언을 통해 향후 금리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빅테크 대형 7개 종목은 아마존(-0.47%)과 엔비디아(-0.87%)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테슬라(4.51%)는 4% 넘게 급등했다. 중국에서 테슬라 보험 등록이 늘었단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1.08%), 애플(0.32%), 메타(1.28%), 알파벳(구글 모회사·0.58%) 등도 강세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