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점 매수 통했나…포스코그룹 주가 급등에 개미들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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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개인 순매수 최상단에 포스코홀딩스·포스코퓨처엠
주가 '급등'…시장 수익률 웃돌아
일부 투자자는 '빚투' 나서기도
"포스코 그룹 2차전지 수직계열화 긍정적…업황은 변수"
주가 '급등'…시장 수익률 웃돌아
일부 투자자는 '빚투' 나서기도
"포스코 그룹 2차전지 수직계열화 긍정적…업황은 변수"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포스코퓨처엠을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하반기 들어 부진했던 이들의 주가가 이달 들어 일제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일부 투자자는 빚까지 내며 새로 진입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포스코 그룹의 2차전지 수직 계열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업황이 부진해 단기 실적은 저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포스코 그룹주를 집중 매수하며 주가 상승에 베팅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포스코홀딩스였다. 이들은 포스코홀딩스 주식 2710억원을 사들였다. 포스코퓨처엠(2636억원)이 뒤를 이었다.
공매도가 금지되자 개인의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투자자들은 공매도가 2차전지주의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매도가 금지되기 직전 거래인 지난 3일 기준 포스코퓨처엠과 포스코홀딩스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각각 8188억원, 6678억원에 달했다.
반면 외국인은 포트폴리오에서 이 종목들을 덜어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을 각각 3234억원, 3231억원 팔아치웠다.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은 나란히 외국인 순매도 규모 상위 2, 3위에 올랐다.
지금까진 수익률 경쟁에서 개인 투자자가 외국인 보다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달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은 16.16%, 28.75% 올랐다. 코스피 지수 수익률 10.7%를 크게 지쳤다. 2차전지주 내 라이벌 에코프로(14.68%), 에코프로비엠(24.62%)의 수익률도 소폭 웃돌았다.
주가가 급등하자 일부 개인 투자자는 빚까지 내며 투자에 뛰어들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신용공여 잔액은 17조859억원으로 이달 초(16조8777억원)에 비해 2100억원가량 늘었다. 신용공여 잔액은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주식 등을 담보로 받는 대출이다.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신규 빚투(빚내서 투자)가 가장 많았던 종목은 포스코퓨처엠이다. 포스코퓨처엠의 신용거래 융자액은 이달 초에 비해 347억원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 그룹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리튬 가격 하락, 단결정 수율 이슈로 수익성은 부진하다"면서도 "포스코 그룹의 적극적인 수직계열화, 양극재·음극재 사업 동시 진행 등 프리미엄 요인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포스코퓨처엠을 2차전지 소재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목표가는 45만원을 제시했다. 현 주가에 비해 48%가량 높은 수치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포스코퓨처엠의 영업익은 올해 대비 82% 늘어난 2307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장기계약 비중이 높아 판매량이 줄어들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이어 "업황이 어렵지만, 경쟁 업체에 비해 포스코퓨처엠은 수익성을 선방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2차전지 업황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중국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적용처가 확대되며 국내 업체가 강점을 가진 삼원계 배터리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아울러 미국 대선이 임박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올해 들어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며 배터리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초고성장 구간에서 안정적인 성장 구간으로 접어드는 과도기며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의 중장기 성장 기대감은 향후에도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차전지 소재 산업에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고금리 부담이 완화하며 내년 하반기부터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살아날 것"이라며 "전기차 가격은 하락하고 있어 보조금 삭감에 따른 부담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포스코 그룹주를 집중 매수하며 주가 상승에 베팅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포스코홀딩스였다. 이들은 포스코홀딩스 주식 2710억원을 사들였다. 포스코퓨처엠(2636억원)이 뒤를 이었다.
공매도가 금지되자 개인의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투자자들은 공매도가 2차전지주의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매도가 금지되기 직전 거래인 지난 3일 기준 포스코퓨처엠과 포스코홀딩스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각각 8188억원, 6678억원에 달했다.
반면 외국인은 포트폴리오에서 이 종목들을 덜어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을 각각 3234억원, 3231억원 팔아치웠다.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은 나란히 외국인 순매도 규모 상위 2, 3위에 올랐다.
지금까진 수익률 경쟁에서 개인 투자자가 외국인 보다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달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은 16.16%, 28.75% 올랐다. 코스피 지수 수익률 10.7%를 크게 지쳤다. 2차전지주 내 라이벌 에코프로(14.68%), 에코프로비엠(24.62%)의 수익률도 소폭 웃돌았다.
주가가 급등하자 일부 개인 투자자는 빚까지 내며 투자에 뛰어들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신용공여 잔액은 17조859억원으로 이달 초(16조8777억원)에 비해 2100억원가량 늘었다. 신용공여 잔액은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주식 등을 담보로 받는 대출이다.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신규 빚투(빚내서 투자)가 가장 많았던 종목은 포스코퓨처엠이다. 포스코퓨처엠의 신용거래 융자액은 이달 초에 비해 347억원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 그룹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리튬 가격 하락, 단결정 수율 이슈로 수익성은 부진하다"면서도 "포스코 그룹의 적극적인 수직계열화, 양극재·음극재 사업 동시 진행 등 프리미엄 요인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포스코퓨처엠을 2차전지 소재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목표가는 45만원을 제시했다. 현 주가에 비해 48%가량 높은 수치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포스코퓨처엠의 영업익은 올해 대비 82% 늘어난 2307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장기계약 비중이 높아 판매량이 줄어들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이어 "업황이 어렵지만, 경쟁 업체에 비해 포스코퓨처엠은 수익성을 선방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2차전지 업황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중국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적용처가 확대되며 국내 업체가 강점을 가진 삼원계 배터리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아울러 미국 대선이 임박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올해 들어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며 배터리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초고성장 구간에서 안정적인 성장 구간으로 접어드는 과도기며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의 중장기 성장 기대감은 향후에도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차전지 소재 산업에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고금리 부담이 완화하며 내년 하반기부터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살아날 것"이라며 "전기차 가격은 하락하고 있어 보조금 삭감에 따른 부담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