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칠 때 기다리자"…중국 투자자들 'ETF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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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자산운용사 화샤기금(ChinaAMC)에 따르면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방어적 성격의 상장지수펀드(ETF) 순유입액은 올해 들어 4천억위안(약 72조4천억원)을 넘어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화샤기금의 쉬멍 퀀트 투자 총괄책임자는 "하락장일 때 투자자들은 ETF를 이용해 바닥에 베팅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한층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액티브 주식 펀드와 할당형 펀드의 순유출액은 3천600억위안에 달했다.
모닝스타의 앤디 황 수석 애널리스트는 "ETF에서 더 나은 가치를 찾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CSI액티브주식펀드지수는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경제가 반등에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올해 들어 약 12% 하락했지만, 상하이종합지수는 같은 기간 1.9% 내려가는 데 그쳤다.
또 펀드 자문사 지벤자문에 의하면 중국 주식 ETF의 총 위탁관리자산은 올해 1~9월 33% 급증한 1조4천800억위안을 기록했지만, 액티브 주식 펀드의 관리자산은 13% 줄어든 3조9천억위안을 나타냈다.
액티브 주식 펀드 매니저들의 실적 부진에 환멸을 느낀 개인투자자 사이먼 장 씨는 "액티브펀드에서 점차 빠져나와 ETF로 갈아타고 있다"고 말했다.
ETF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지난 10월 말부터다.
당시 중국 국부펀드인 중앙후이진투자가 흔들리는 증시를 안정시키기 위해 우량 ETF 매수에 나섰다.
싱가포르국립대 경영대학원의 벤 차로엔웡 금융학 조교수는 "생존을 위한 핵심 자본이 박탈될 수 있는 소규모 혁신 기업에 자금을 넣기 위해 중국이 ETF를 이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펀드운용과 화타이파인브릿지투자 등 50여개 ETF 관련 운용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성장 여지가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쉬 책임자는 "시장을 넘어서는 수익률을 올리는 것이 중국에서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최소 향후 3~5년간은 방어적인 투자가 공격적 투자를 앞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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