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롯데시티호텔에서 열린 김포공항 미래발전전략 세미나 모습. KAC 제공
30일 롯데시티호텔에서 열린 김포공항 미래발전전략 세미나 모습. KAC 제공
"김포공항의 규제 완화를 통한 고객편익 확대, 외래객 유치 확대,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 강화로 도시 경쟁력 향상에 기여해야 합니다."

윤문길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29일 서울 롯데시티호텔에서 열린 ‘김포공항 미래발전전략 세미나’에서 "김포공항의 경쟁력은 서울의 경쟁력"이라며 "비즈니스 여객의 신속한 탑승수속을 지원하는 전용 패스트트랙 도입, 공항 내 휴식·업무·회의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프리미엄 라운지 조성 등 비즈 포트로서의 경쟁력 강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과 도쿄 시내를 가장 빠르게 연결하는 김포~하네다 항공노선이 이달 30일 개설 20주년을 맞았다.

한국공항공사는 30일 오후 김포공항 국제선 터미널에서 김포~하네다노선 개설 20주년 기념행사에 앞서 29일 김포공항 발전 전략을 제시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포~하네다노선은 이용객의 42%가 비즈니스 여객으로 사업목적의 방문이 많다. 김포공항 국제선 여객 중 사업목적 방문객 비율이 35.8%이며, 하네다노선이 가장 높았다. 서울·도쿄 시내 진입의 수월성과 편리한 환승 교통체계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세미나장에서는 김기봉 서울시 균형발전정책과장, 박진서 한국교통연구원 본부장, 김형미 티웨이 본부장 등이 패널로 참석해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김포공항의 ‘Biz+ port’로의 도약을 주제로 토론을 가졌다.

이날 △베세토(베이징-서울-도쿄), 상세오(상하이-서울-오사카) 등 비즈니스 여객들이 선호하는 ‘셔틀노선’ 확대를 통한 동북아 일일 비즈니스 생활권 완성 △서울의 도시 브랜드 위상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김포국제공항 명칭 변경 △공항과 마곡 연구·개발 산업단지를 연계하여 주변 일대를 ‘혁신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방안들이 논의됐다.

지난 20년간 김포~하네다노선을 이용한 여객은 약 3000만 명이었다. 국제선의 주당 항공기 운항 횟수는 하네다 168회, 오사카 84회, 상하이 56회, 서우두 42회, 타이베이 28회 순이다. 이용객 수는 올해 1~10월 기준으로 김포~하네다 135만 명, 간사이 60만 명, 훙차오 26만 명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이 37만 명, 대한항공이 34만 명, 일본 JAL이 27만 명, 일본 아나항공이 23만 명 이용 기록을 세웠다.

한국공항공사는 2003년 11월 김포~하네다노선 운항 이후 중국 베이징(서우두·다싱), 상하이(훙차오), 일본 오사카, 대만 타이페이·가오슝 등 동북아 비즈니스 신규 노선 6개를 추가 개설했다. 국내선 중심의 김포공항이 하네다 취항으로 동북아 비즈니스 공항으로 거듭날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주요 국가의 제2공항 수송 분담률은 하네다 33.8%, 뉴욕 뉴어크 28.2%, 파리 오를리 23.9%, 런던 게트웍 25.9%인데 반해 김포공항은 5.7%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김포공항의 국제선 노선의 증가와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수도 서울의 비즈니스 특화 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김포공항의 청사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