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호주를 방문해 현지 인마크글로벌사와 에스피알 등 친환경 기업으로부터 고순도 플라스틱 재생원료 제조시설 건립 등 총 5조 3000억원의 투자 의향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경기도 제공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호주를 방문해 현지 인마크글로벌사와 에스피알 등 친환경 기업으로부터 고순도 플라스틱 재생원료 제조시설 건립 등 총 5조 3000억원의 투자 의향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경기도 제공
친환경 제조 시설 분야 투자유치를 위해 호주를 방문한 김동연 경기지사가 친환경 고순도 플라스틱 재생 원료 제조시설 건립 등 총 5조 3000억원의 투자 의향을 확인했다. 이는 역대 도의 단일 해외 출장 투자 의향 중 최대 규모다

도는 민선 8기 김 지사의 강력한 기후변화 대응 의지가 투자자에게 투자 의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했다.

29일 도에 따르면 김동연 지사가 호주 시드니의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무실에서 존 지 인마크글로벌 상무, 최흥용 에스피알(SPR) 부사장 등과 LNG 냉열을 활용한 친환경 고순도 플라스틱 재생 원료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의향서 행사를 개최했다.

김 지사는 투자의향서 행사에서 “기후변화 대응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경기도는 이를 아주 좋은 기회로 활용해 적극적으로 미래를 대비하고, 새로운 산업 발전에도 힘을 쓰고 있다”라며 “(이번 사업도) 탄소중립 목표 아래에서 국경을 넘는 합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마크가 경기도의 기후변화 대응과 신재생에너지 등 강력한 정책 의지를 듣고 추가로 4조 3000억원의 투자 의향을 밝혀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당초 1조원은 순환 경제 부분이고, 추가 4조 3000억원은 에너지 전환과 IT 관련된 부분이라 경기도의 정책 방향과 딱 맞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주에서 한국에 투자하는 금액이 한 해 2천억 원이 안 되는데, 오늘 투자 의향 규모가 총 5조 3000억원이라 일종의 랜드마크(이정표)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라며 “경기 북부 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추진 중인데 경기 북부의 대표 산업인 섬유 분야와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 같아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존 지 상무는 “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해 1조원을 앞으로 5년에 걸쳐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발표했고, 조금 전 김 지사와 환담을 한 결과 앞으로 IT와 에너지 전환 분야 등에도 총 4조 3000억원의 추가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라며 “친환경에너지가 전 세계적으로 점점 중요해지는 가운데 한국과 호주가 더 많은 협력의 기회를 모색했으면 좋겠고, 오늘이 그런 협력의 초석이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인마크 글로벌 측과 1조원 규모의 본 행사 전 환담에서 ‘경기 RE100’ 등 기후변화 대응에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경기도의 의지와 실천 사항을 설명했고, 인마크 글로벌 측은 깊게 공감하며 에너지 및 정보통신(IT) 등 분야에 향후 5년간 국내외 자금으로 총사업비 4조 3000억원의 사업에 대한 투자 의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민선 8기 경기도는 100조원 이상 투자 유치 목표에 한 발짝 가까워졌으며, 앞으로도 신산업을 전략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투자 의향 내용은 친환경 기업 전문투자사인 호주의 인마크 글로벌과 평택의 탄소 저감기술 벤처기업 에스피알이 도내 4개 지역에 플라스틱 재생 원료 제조시설 설립에 1조원을 투자하는 건, 인마크 글로벌이 향후 경기도의 에너지 및 정보통신(IT) 분야에 5년간 4조 3000억원을 투자하는 건 등 총 5조 3000억원 규모다.

먼저 에스피알은 LNG(액화천연가스) 냉열 등 기존에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해 투명 페트병, 시트, 의류용 장섬유 등의 원료인 고급 재생 원료를 생산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에스피알은 플라스틱 재생을 위한 재생 원료 제조시설의 주요 동력원으로 초저온 동결파쇄공법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기존 46%에서 93%까지 높이면서 소각을 최소화해 탄소 저감은 물론, 고순도 플라스틱 재생 원료 생산이 가능하게 된다.

2025년부터 유럽연합(EU)에서는 섬유산업에서 재생 원료를 25% 이상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도는 플라스틱 재생 원료를 이용해 경기 북부 특화산업인 섬유 사업에 적용할 경우 수출 단가 절감은 물론 판로 개척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는 이 같은 에너지 재활용 기술 산업을 전략적으로 경기 북부의 신산업으로 키워나가면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는 물론, 경제성장의 잠재력도 높일 예정이다.

김 지사는 이어 의왕시에 본사를 두고 호주 현지에 진출한 경기도 기업 현대로템을 방문했다. 현대 로템은 현대자동차그룹 내 철도차량과 방산 제품 제작업체다.

김 지사는 조일연 현대로템 호주지사장으로부터 전략 사업인 수소 모빌리티 현황을 보고 받고, 현대로템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에 납품 중인 NIF(신규 도시 간 열차·New Intercity Fleet) 이층 전동차를 직접 둘러봤다.

김 지사는 “현대로템은 GTX(광역급행철도), 김포골드라인 등 경기도와 하는 일이 많고, 본사도 경기도에 있다. 특히 수소 산업은 미래 수소 도시를 용인시에 조성하는 등 경기도가 가장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방명록에는 ‘현대로템 호주의 무궁한 발전, 한-호 경제협력에의 큰 기여를 기원합니다’라고 적어 이번 호주 방문 의미를 더했다.

한편 김 지사는 29일 일정을 마지막으로 2박 4일간의 호주 방문 일정을 마치고 30일 귀국한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