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전통시장 최초로 수영구 망미 중앙시장을 ‘동백플러스 특화거리’로 지정했다고 29일 발표했다. 동백플러스 특화거리는 동백전 QR 결제 시 소상공인과 부산시가 혜택을 추가로 제공하는 가맹점이 밀집한 거리다. 이 거리에서 동백점을 이용하면 12~19%의 할인 또는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30세계박람회’ 유치 실패에 대해 “모든 것은 제 부족함”이라고 사과했다. 29일 새벽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총회에서 부산이 29표에 그치면서 119표를 얻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개최도시를 내어줬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예고에 없던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엑스포 부산 유치 불발과 관련해 “엑스포 유치를 총지휘하고 책임을 지는 대통령으로서 우리 부산 시민을 비롯한 우리 국민 여러분에게 실망시켜 드린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유치에 실패한 원인에 대해 “저 역시도 96개국 정상과 150여차례 만났고, 수십개국 정상들과 직접 전화 통화도 했지만 민관에서 접촉하며 저희가 느꼈던 입장에 대한 예측이 많이 빗나간 것 같다”며 “이 모든 것은 전부 저의 부족”이라고 거듭 말했다.윤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고 2021년 7월 부산에 가서 2014년부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정말 애써온 부산 시민의 열망을 목도하고, (당시) 정부에서 지원을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과 무관심에 대한 실망감도 느꼈다”며 “대선 과정에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범정부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드렸다”고 말했다.이어 “고맙게도 우리 기업들이 함께하겠다고, 민관이 공동으로 하겠다고 참여해줬다"며 "지난 1년 반 동안 정말 아쉬움 없이 저희는 뛰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또 "부산엑스포 유치는 단순히 부산만의 발전을 위한 게 아니라 서울과 부산을 두 축으로 균형발전을 통해 비약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시도였다"며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이러한 우리나라의 국토 균형발전 전략은 그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멀리서 보면 '대한민국' 하면 서울밖에 모른다. 그게 아주 보편적이다. 부산을 알려야겠다"며 "이 두 축을 통해 세계에 알리고, 이것을 거점으로 해서 영·호남 지역의 발전을 견인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이어 "부산을 해양, 국제 금융, 첨단산업, 디지털의 거점으로 육성하고 영·호남 남부 지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굳이 서울까지 오지 않더라도 남부 지역에서 부산을 거점으로 모든 경제·산업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을 차질 없이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인공지능(AI) 기술이 부산에 새로운 산업군을 만들어내고 있다. 기업과 대학을 중심으로 제조업 신기술 개발부터 해양·항만 분야의 디지털 전환, 에듀테크·의료 등 다양한 영역과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어서다.부경대는 지난 27일 디지털트윈 및 메타버스 확장현실(XR) 연구소와 교원 창업기업 팀리부뜨가 공동으로 부산 해운대 파크하얏트호텔에서 ‘동남권 지역 생성형 AI 로봇 기술 현황 교류회’를 열었다고 29일 발표했다. 팀리부뜨와 전기차용 구동모터 제조 기업 코렌스이엠은 제조 공정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을 위한 협약을 이달 체결한 뒤 관련 사업 규모를 확산하고 있다.부산대와 부경대도 협력했다. 두 대학의 링크(LINC) 사업단과 ICT 핵심인재양성사업단, BK 사업단 등이 후원했다.민간 기업들의 참여도 이뤄졌다. 국내 대표 AI 기업인 업스테이지와 제네시스랩의 AI 리더가 생성 AI 관련 기술을 공유했다. 현대자동차와 한화오션 등 대기업도 기술 교류에 나서 생성 AI 도입 방안을 논의했다. 우춘근 코렌스이엠 상무는 “팀리부뜨와의 협약 이후 첫 기술 교류회를 열었다”며 “대기업과 지역 스타트업, 벤처기업 등으로 네트워크를 공격적으로 확대해 제조 공정 생성 AI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해양 분야에서는 인공위성의 데이터를 활용한 AI 기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시도가 이뤄졌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지난 20일 기업 부문과 대학 부문을 나눠 해양 문제 해결을 위한 해커톤을 열었다. 부산지역 기업 아이렘기술개발은 인공위성의 영상 데이터를 활용해 바다 사막화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위성 정보를 토대로 바다 사막화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특정한 뒤 사막화의 주된 원인이 되는 성게 등의 생물 식별을 해양 드론으로 해결하는 방식이다. 사람이 하는 일을 드론으로 처리하고, 질 좋은 영상 정보를 만들어 인공지능 학습을 위한 데이터를 확보한다. 영상 등 AI 모델이 만들어지면 바다 사막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해역을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대학생팀은 굴 껍데기 생산량을 예측하고, 발전소에서 쓰는 석회석을 굴 껍데기로 대체할 경우 이산화탄소 저감량을 계산하는 플랫폼을 개발했다.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된 부산대는 에듀테크 산업 육성과 의생명공학 기반의 생태계 조성에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내놨다. 송길태 부산대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장은 “AI 기술은 의료 문제를 해결하고 교육용 보조 교사로 활용하는 등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글로컬대학 사업과 연계해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경상남도는 도내 대·중견기업이 주도하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확대해 지역 내 민간 주도 창업생태계를 강화한다. 오픈이노베이션은 대·중견기업의 혁신과제를 스타트업과 연결해 공동사업화하고 기술 혁신을 지향하는 방식이다.도는 지역 대·중견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민관이 협업하는 ‘경남 오픈이노베이션’을 창업 지원 분야 내년도 역점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이다.도와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29일 도내 대·중견기업 등 24개사,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 오픈이노베이션 설명회’(사진)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두산에너빌리티, LG사이언스파크, 삼성중공업의 ‘오픈이노베이션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도내 대·중견기업이 오픈이노베이션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제안했다.도는 혁신과제에 대한 실증비 지원과 도 출자펀드 연계 등 행정 지원은 물론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의 역할을 통해 기밀 유출, 신기술 탈취 등 분쟁 방지 기능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내년부터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 간 매칭을 통해 공동 연구 및 사업화를 돕고 서로 만날 수 있는 ‘밋업 데이’ 행사도 주기적으로 개최한다.이동형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시장은 정부 주도의 산업 생태계에서 민간 주도의 스타트업 생태계로 변화 중”이라며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의 새로운 사업 협력 기회를 획득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