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경제학자들 거시예측 왜 이렇게 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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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경제학자들 올해 미국 경기침체 판단 어긋나
"인간행동의 돌발성,사건의 독특성 등 거시 예측은 불가능"
"인간행동의 돌발성,사건의 독특성 등 거시 예측은 불가능"
작년말 월가에서 존경받는 몇 몇 미국 주식전략가들은 2022년말보다 올해말 S&P500 지수가 17.9% 하락한 3,500포인트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 S&P500은 작년말보다 18.4% 올라 4,500포인트를 넘어섰다.
더 심한 건 경제학자들이었다. 대다수 경제학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미국이 올해 1분기,늦어도 2분기부터 경기 침체에 돌입한다고 예측했다. 제롬 파월이 이끄는 연준의 고금리정책을 비난하며 일부 정치인과 월가가 그가 연준의장으로 부적절하다고 비판한 것은 덤이다.
미국 경제를 상징하는 대표적 잣대인 올해 GDP를 보자. 미국의 실질GDP는 1분기에 연율 2.0%, 2분기에 2.1%, 29일(현지시간) 발표한 3분기 GDP는 무려 5.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4분기에는 이보다 훨씬 낮은 1~2% 성장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 상반기에 주식 수익을 능가할 것이라며 채권에 투자하라는 의견도 많았다. 지금까지로는 그 반대 결과가 나왔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S&P 500 에 투자하는 펀드인 SPDR S&P 500 ETF의 상반기 수익률이 16.8% 이다. 대조적으로 중기 국채는 1.3%, 장기 국채는 4.4% 상승에 그쳤다. (뱅가드 중기 국채 ETF 및 장기 국채 ETF 기준)
물론 모든 전략가와 경제학자들이 틀린 전망을 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월가에서 손꼽히는 경제학자들과 전략가 다수의 예측이 터무니없을 정도로 빗나갔다.
마켓워치의 컬럼니스트로 헐버트레이팅의 창립자인 마크 헐버트는 이와 관련, 최근 컬럼에서 특정한 거시경제 예측을 바탕으로 투자나 재무 계획을 세우는 것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오크트리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공동 창립자이자 공동회장인 하워드 마크스는 대부분 거시 경제를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수년간 주장해왔다.
그는 1년전 “지식의 환상”이라는 글에서 인간이 거시경제를 예측하는 것이 다음과 같은 이유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 소비자는 감정을 갖고 있으며 동일한 사건에 항상 동일한 방식으로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리처드 파인만은 “전자가 감정을 갖는다면 물리학은 훨씬 더 어려워졌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 지금 일어나는 많은 일들이 역사적으로 유일하거나 독특하다. 따라서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지 예측할 수 있는 선례가 없다. 경제 모델이 선례가 없는 일을 예측하기는 한계가 있다.
▶거시경제 예측은 순환논리에 의존한다. 즉 그에 따르면 “경제의 전반적인 성과를 예측하려면 소비자 행동에 대한 가정을 세워야 한다. 그러나 소비자 행동을 예측하려면 전반적인 경제 환경에 관한 가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증거로 마크스는 매크로 헤지펀드들의 형편없는 수익률을 들었다. 매크로 헤지펀드는 거시경제 데이터를 분석하여 거시적,지정학적, 경제적 사건을 예측한다.
그러나 헤지펀드 데이터를 추적하는 헤지펀드리서치에 따르면 HFRI 지수의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5.30%,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4.20 %이다. HFRI 매크로 지수 역시 5년간 연평균 수익률 5.53%, 10년 연평균 수익률 3.19%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S&P500의 5년 평균 수익률은 11.01%, 10년 평균 수익률은 11.18%이다.
마크스는 “투자자들이 약 4조5,000억달러(5천8,020조원)를 맡기도 있는 헤지펀드가 분석 기간동안 S&P 500에 비해 비참할 정도로 저조했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거시 경제와 지정학적 발전에 대해서는 특정한 거시적 예측을 바탕으로 투자 계획이나 재무 계획을 세우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지 미리 시나리오를 짜놓고 그에 대응하는 전략을 고려해보라고 권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더 심한 건 경제학자들이었다. 대다수 경제학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미국이 올해 1분기,늦어도 2분기부터 경기 침체에 돌입한다고 예측했다. 제롬 파월이 이끄는 연준의 고금리정책을 비난하며 일부 정치인과 월가가 그가 연준의장으로 부적절하다고 비판한 것은 덤이다.
미국 경제를 상징하는 대표적 잣대인 올해 GDP를 보자. 미국의 실질GDP는 1분기에 연율 2.0%, 2분기에 2.1%, 29일(현지시간) 발표한 3분기 GDP는 무려 5.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4분기에는 이보다 훨씬 낮은 1~2% 성장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 상반기에 주식 수익을 능가할 것이라며 채권에 투자하라는 의견도 많았다. 지금까지로는 그 반대 결과가 나왔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S&P 500 에 투자하는 펀드인 SPDR S&P 500 ETF의 상반기 수익률이 16.8% 이다. 대조적으로 중기 국채는 1.3%, 장기 국채는 4.4% 상승에 그쳤다. (뱅가드 중기 국채 ETF 및 장기 국채 ETF 기준)
물론 모든 전략가와 경제학자들이 틀린 전망을 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월가에서 손꼽히는 경제학자들과 전략가 다수의 예측이 터무니없을 정도로 빗나갔다.
마켓워치의 컬럼니스트로 헐버트레이팅의 창립자인 마크 헐버트는 이와 관련, 최근 컬럼에서 특정한 거시경제 예측을 바탕으로 투자나 재무 계획을 세우는 것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오크트리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공동 창립자이자 공동회장인 하워드 마크스는 대부분 거시 경제를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수년간 주장해왔다.
그는 1년전 “지식의 환상”이라는 글에서 인간이 거시경제를 예측하는 것이 다음과 같은 이유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 소비자는 감정을 갖고 있으며 동일한 사건에 항상 동일한 방식으로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리처드 파인만은 “전자가 감정을 갖는다면 물리학은 훨씬 더 어려워졌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 지금 일어나는 많은 일들이 역사적으로 유일하거나 독특하다. 따라서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지 예측할 수 있는 선례가 없다. 경제 모델이 선례가 없는 일을 예측하기는 한계가 있다.
▶거시경제 예측은 순환논리에 의존한다. 즉 그에 따르면 “경제의 전반적인 성과를 예측하려면 소비자 행동에 대한 가정을 세워야 한다. 그러나 소비자 행동을 예측하려면 전반적인 경제 환경에 관한 가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증거로 마크스는 매크로 헤지펀드들의 형편없는 수익률을 들었다. 매크로 헤지펀드는 거시경제 데이터를 분석하여 거시적,지정학적, 경제적 사건을 예측한다.
그러나 헤지펀드 데이터를 추적하는 헤지펀드리서치에 따르면 HFRI 지수의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5.30%,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4.20 %이다. HFRI 매크로 지수 역시 5년간 연평균 수익률 5.53%, 10년 연평균 수익률 3.19%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S&P500의 5년 평균 수익률은 11.01%, 10년 평균 수익률은 11.18%이다.
마크스는 “투자자들이 약 4조5,000억달러(5천8,020조원)를 맡기도 있는 헤지펀드가 분석 기간동안 S&P 500에 비해 비참할 정도로 저조했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거시 경제와 지정학적 발전에 대해서는 특정한 거시적 예측을 바탕으로 투자 계획이나 재무 계획을 세우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지 미리 시나리오를 짜놓고 그에 대응하는 전략을 고려해보라고 권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