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성장에도 금리 '뚝'…밈주식 급등, 랠리 징후?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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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 수요일>
◆미국 주식 : 다우 +0.04%, S&P500 -0.09%, 나스닥 -0.16%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269%(-6.7bp), 2년물 4.645%(-9.1bp)
미국의 금리가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29일(미 동부시간) 아침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4.253%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2년물은 4.608%까지 떨어지고요.
어제 미 중앙은행(Fed)에서 '매파'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예상치 않게 비둘기파적 발언을 쏟아낸 게 핵심 원인입니다. 그는 "현재 통화정책이 경제를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는 확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라면서 금리를 더 올리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습니다. 이에 덧붙여 "디스인플레이션이 몇 달 더 지속한다면 인플레이션이 낮아졌다는 이유만으로 기준금리를 낮추기 시작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건 “경제 구하거나 경기 침체를 피하려는 노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즉 경기 침체 없이도 물가가 낮아지면 금리를 내리겠다는 뜻이죠. ING는 "이렇게 빨리 나오리라 예상하지 못했지만, Fed의 매파 중 일부는 이제 인플레이션과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생각을 기꺼이 표현하는 것 같다. 월러 이사는 지난 10월 18일 견고한 성장과 인플레이션 둔화는 공존할 수 없다는 점에서 '뭔가 포기해야 한다'고 제안했었지만, 어제는 경제 둔화 속도가 도움이 된다고 결론지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ING는 "이로 인해 미 채권 수익률과 달러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Fed 매파의 부드러운 변화는 아마도 최근 추세에 맞서지 말라는 경고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추세를 확인하기 위해 오는 1일 금요일 오후에 열리는 제롬 파월 의장의 '노변담화'와 내일 발표될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늘 유럽에서는 월러의 생각을 확인시켜주는 데이터가 쏟아졌습니다. 독일의 11월 소비자물가(CPI) 예비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0월 3.8%보다 크게 낮아지면서 2021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예상치 3.5%도 밑돌았습니다. 1년 전에만 해도 독일의 CPI는 두 자릿수 대였습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2.3% 상승(10월 3.0%)에 그쳤습니다. 스페인의 11월 CPI 상승률도 3.2%를 기록하며 전 월 3.5%를 밑돌았습니다. 이에 유럽에서도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상을 멈추고 내년에는 인하로 전환할 것이란 예상이 쏟아졌습니다. 에쿼티 캐피탈의 스튜어트 콜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ECB가 향후 더 강력한 금리 인하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호주에서는 10월 CPI가 나왔는데 4.9% 올라 9월 5.6%, 예상 5.2%를 밑돌았습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월러 이사의 연설은 Fed의 정책 가이던스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했다. 그는 디스인플레이션이 계속되면 Fed가 기준금리를 건드리지 않더라도 실질 금리는 올라갈 것이고, Fed는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월러의 말은 계속 반향을 일으키고 있으며 오늘 아침 호주, 스페인 및 독일에서 예상보다 낮은 소비자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나오면서 더 증폭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월가의 유명 투자자인 빌 애크먼은 어젯밤 블룸버그에서 토크쇼를 진행하는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설립자와의 인터뷰에서 "Fed가 시장 예상보다 더 빨리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면서 그렇게 베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는 내년 중반이 될 것 같고, 이르면 1분기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애크먼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것은 경제에 영향을 주는 실질 금리가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라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Fed가 곧 금리 인하를 시작하지 않는다면 미국 경제는 실제 경착륙할 위험이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추세가 3% 미만일 때 Fed가 기준금리를 약 5.5%로 유지한다면 "그것은 매우 높은 실질 금리"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어제 월러 이사가 금리를 낮춰야 할 이유에 관해 설명했던 것과 같은 내용입니다.
금리가 또다시 급락하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6%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아침 8시 30분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지난달 속보치 연율 4.9%보다 높은 5.2%로 상향 수정되어 발표됐습니다. 예상치 5.0%도 넘었습니다. 미국은 GDP를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세 번에 걸쳐 발표합니다. 통상 성장률이 이렇게 높다면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하락을 기대해온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이를 즐겁게 받아들였습니다. 세부 내용에서 경기와 소비, 물가가 둔화하고 있다는 데이터가 드러난 덕분입니다. GDP 데이터에 나온 3분기 개인소비지출(PCE)은 전 분기 대비 3.6% 성장해 속보치 4.0%보다 하향 조정됐습니다. 서비스 지출 둔화 탓입니다. 3분기 PCE 물가도 2.8%로 속보치 2.9%보다 낮아졌고요. 근원 PCE 물가도 2.3% 올라 역시 속보치 2.4%보다 낮게 집계됐습니다. GDP가 상향 조정된 것은 비거주용 고정투자(-0.1%→1.3%)와 주/지방정부 지출(4.6%→5.5%)이 큰 폭 상향 조정된 덕분이었습니다. 3분기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1.5%로 집계됐습니다. 2분기보다 1%포인트 높지만, GDP보다는 크게 낮습니다. 경제학자들은 경기를 진단할 때 GDP보다 GDI가 더 정확하다고 보기도 합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기업들의 비주거용 고정투자는 올해 반도체 법(CHIPS Act)의 인센티브로 인해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다음 분기에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 부양책도 2024년에는 그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고 통화정책은 여전히 제약적이어서 GDP 성장률은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골드만삭스는 3분기 GDI가 GDP 증가율보다 훨씬 낮게 발표된 뒤 4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5%포인트 낮은 1.4%로 떨어뜨렸습니다.
거센 채권 매수세는 Fed의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연이어 발언에 나서면서 약간 둔화했습니다. 이들은 금리를 급하게 올릴 이유도 없지만, 급하게 내릴 이유도 없다는 식으로 발언했습니다.
바킨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둔화한다면 굉장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한다면 추가로 금리를 올리는 옵션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메스터 총재는 시카고대 연설에서 "통화정책은 경제와 금융 상황에 대해 들어오는 정보를 평가하는 데 좋은 위치에 있다"라며 12월 금리 동결 의사를 밝혔습니다. 메스터 총리는 "목표인 2%를 웃돌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해 눈에 띄는 진전이 있었다"라면서도 "경제가 예상대로 발전하고 있는지, 위험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유지했습니다.
어제 미셸 보우먼 이사는 물가를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기도 했지요.
이들의 발언은 매파적이라기보다는 원론적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들 세 명이 모두 내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자라는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월러 이사 발언에 따른 효과가 약간 시들해졌습니다.
역시 내년 투표권자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오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업계 얘기를 종합하면 하향 추세가 계속될 것을 시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진작부터 추가로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고 말해온 사람입니다. 오후 2시 발표된 Fed의 베이지북은 시장의 경기 둔화 예상을 뒷받침했습니다. 베이지북은 "종합적으로 볼 때, 경제 활동은 이전 보고서 이후 둔화하였다"라고 총평을 내렸습니다. Fed가 경기 둔화를 기술한 것은 굉장히 오랜만입니다. 12개 지역은행 담당구역 중 4곳만이 완만한 성장을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임의소비재와 내구재 판매가 부진하고 ▲노동 수요는 둔화하고 있으며 고용 성장이 정체되거나 완만하다 ▲물가 피로 및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6~12개월 경제 전망은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물가는 여전히 상승했지만, 지역 전체에 걸쳐 가격 인상이 크게 둔화했다고 적었습니다.
BMO는 "3분기 경제 성장이 5%를 넘었지만 그건 지금 백미러에 있다. 12월 12~13일 FOMC를 위해 준비된 베이지북은 경제가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 인상과 노동시장 여건 완화로 인해 소비자 수요가 느려지고 있다. 베이지북을 보면 Fed는 편안하게 3회 연속 금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4시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6.7bp 내린 4.269%, 2년물은 9.1bp나 하락한 4.645%에 거래됐습니다.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지만 오늘 저점(10년물 4.253%, 2년물 4.608%)보다는 상당 폭 회복한 것입니다. 10년물 수익률이 4.3% 밑으로 떨어진 것은 9월 초 이후 처음입니다. 2년물 금리는 6월 이후 최저치이고요.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튼 기술적 분석가는 "10년물 수익률이 지지선에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나는 10년물이 금세 4.25%를 깨고 내려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 2024년까지 4.0% 아래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 미국 달러와 함께 미 국채 수익률은 다음주에 (발생할 수 있는) 바닥에 가까워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웰스파고의 에릭 넬슨 거시 전략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우리는 투자자들의 채권 포지셔닝에 있어서 큰 변화를 본 것 같다. 그래서 그 효과로 커다란 채권 랠리를 목격하고 있다. 아마도 더 나타날 것이다. 금리와 환율의 이러한 극단적인 상승 및 하락 움직임은 유동성이 낮은 시장 상황에서 연말까지 꽤 큰 변동을 더 볼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금리는 급락했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했습니다. 특히 오후 2시 베이지북이 발표된 뒤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결국, 다우는 0.04% 강보합세에 그쳤고 S&P500지수는 0.09% 약보합세를 보였습니다. 나스닥은 0.16% 내렸습니다. 지난주부터 이어지는 조정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죠. 이에 대해 UBS는 "Fed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했고 2024년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낮출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금리가 급락했다. 그러나 우리는 투자자들이 내년 미국의 경제 및 금리 경로가 완전히 순탄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① 월러 이사 외에 다른 Fed 멤버들은 여전히 정책 전환에 부정적이다 ② 경제 데이터는 여전히 혼합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③ 금리 인하 기대는 오버슈팅되기 쉽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강세론자인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설립자는 "Fed의 금리 인하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내년에 금리 인하가 내년에 가능하지만, 통화정책을 극적으로 완화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야데니는 ”지금 큰 논쟁은 Fed가 금리를 언제, 얼마나 인하할 것인가 하는 것 같다”라며 "기준금리는 지난 10번의 경기 침체 중 8번은 침체 직전에 최고에 달했다. 그리고 모두 하락했다. 낙관론자들은 지금 2024년 말까지 미국의 침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 따라서 Fed의 내년 금리 인하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 아마도 각각 25bp씩 2~4회 인하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오늘 JP모건은 2024년 전망을 발표하고 "우리는 소비 추세가 둔화하면서 내년에 주식에 대한 더욱 어려운 거시적 환경을 예상한다. 글로벌 기업 이익은 부진한 성장을 할 것(S&P500 기업의 경우 내년에 올해보다 2~3% 늘어난 주당순이익 225달러)이고 이를 고려한 S&P500 지수의 목표치는 4200"이라고 주장했습니다. JP모건은 높은 밸류에이션, 높은 지정학적 위험도 부정적 요인으로 지적했습니다.
물론 잠시 조정 뒤에 산타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더 큽니다.
골드만삭스의 금융여건 지수는 크게 완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한 주간 9포인트가 낮아져 99.85까지 내려왔습니다. 이는 높아진 주가, 줄어든 회사채(BBB) 스프레드, 달러 약세 등에 따른 것입니다. 그리고 과거 이런 수준으로 금융여건 지수가 떨어지는 건 주식을 사라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과거 성과가 미래 성과를 나타내는 건 아니지만 10% 이상 랠리가 있었을 때 3~4% 후퇴하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바클레이스의 에마뉘엘 카우 분석가는 "랠리는 지쳐 보이지만 전반적인 주식 노출은 중립 수준에 불과하고 현금 보유가 많다. 내년 연착륙이 컨센서스지만 11월의 저조한 뮤추얼 펀드들의 수익률은 포지셔닝이 방어적이며 고통 거래(pain trade)가 2024년까지 여전히 상승세를 이끌 것을 시사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워싱턴 서비스(Washington Service)가 집계한 데이터를 인용해 "기업 경영진과 임원들은 11월 자사주를 대거 사들였다. 27일까지 거의 900명의 기업 내부자가 11월에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이는 전월보다 두 배 이상 많다. 매도자도 증가했지만, 증가 속도가 작았다. 그래서 매수자 대 매도자 비율이 0.54로 5월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보도했습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오늘 뉴욕타임스의 딜북서밋 콘퍼런스에서 자사주 매도 계획에 대해 "은퇴 준비를 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 진작 했어야 했는데”라고 말했습니다. JP모건은 지난달 말 공시를 통해 다이먼이 "자산 다각화와 절세 목적으로 보유 중인 860만 주 중 100만 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늘 게임스톱(GME) 주가는 20% 급등했습니다. 콜 옵션 매수가 폭증한 결과입니다. AMC도 7% 올랐습니다. 밈주식이 다시 뛰고 있는 것이죠.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트레이딩 데스크는 ① 게임스톱이 다시 부상한다 ② (조용하던) 스펙이 로버(ROVR)를 인수해 홈런을 쳤다(오늘 28.9% 급등) ③ 암호화폐가 폭발하고 있다 ④ 마이크론이 다시 오르고 있다 ⑤ Z스케일러는 판매 역량을 높이기 위한 채용 확대를 얘기했다 ⑥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실적이 모두 좋다며 "TMT 주식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 2020~2021년 기술주 폭등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TMT 주식은 닷컴버블을 이끌었던 신기술, 미디어, 통신주를 말합니다. 내일은 오전 8시 30분에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와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발표됩니다.
월가는 헤드라인 PCE 물가는 전월 대비 +0.1%(9월 +0.4%), 전년 대비 +3%(9월 +3.4%)로 예상합니다. 또 근원 PCE 물가는 한 달 전보다 +0.2%(9월 +0.3%), 1년 전보다 +3.5%(9월 +3.7%) 올랐을 것으로 봅니다. 모두 둔화하는 방향이지요. 월가는 10월 개인소득과 개인지출은 각각 전달보다 0.2% 증가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22만 건으로 이전 주 20만9000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내일은 회원국 간 불협화음으로 한 차례 연기된 OPEC+ 각료회의가 화상으로 열립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OPEC+가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0만 배럴 추가 감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추가 감산 합의는 보장되지 않으며 내부에서 상당한 저항에 직면해 있다. 대부분 관계자는 기존 감산량을 연장하는 게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라고 말하지만, 대화는 계속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OPEC+는 그동안 내년 감산 규모를 논의해 왔으나 아프리카 회원국들이 반발하면서 애초 이달 26일로 예정했던 회의를 30일로 연기한 바 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오르락내리락한 끝에 1.90% 오른 배럴당 77.86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테슬라는 내일 사이버트럭 인도 행사를 앞두고 오늘 1.05% 내렸습니다. RBC는 "사이버트럭은 확실히 (기대가 크게 엇갈리는) 양극화 제품이다. 우리는 사이버트럭이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가져올 것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지난 몇 년 동안 그 빛의 일부를 잃었을 테슬라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제품으로 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미국 주식 : 다우 +0.04%, S&P500 -0.09%, 나스닥 -0.16%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269%(-6.7bp), 2년물 4.645%(-9.1bp)
미국의 금리가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29일(미 동부시간) 아침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4.253%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2년물은 4.608%까지 떨어지고요.
어제 미 중앙은행(Fed)에서 '매파'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예상치 않게 비둘기파적 발언을 쏟아낸 게 핵심 원인입니다. 그는 "현재 통화정책이 경제를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는 확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라면서 금리를 더 올리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습니다. 이에 덧붙여 "디스인플레이션이 몇 달 더 지속한다면 인플레이션이 낮아졌다는 이유만으로 기준금리를 낮추기 시작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건 “경제 구하거나 경기 침체를 피하려는 노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즉 경기 침체 없이도 물가가 낮아지면 금리를 내리겠다는 뜻이죠. ING는 "이렇게 빨리 나오리라 예상하지 못했지만, Fed의 매파 중 일부는 이제 인플레이션과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생각을 기꺼이 표현하는 것 같다. 월러 이사는 지난 10월 18일 견고한 성장과 인플레이션 둔화는 공존할 수 없다는 점에서 '뭔가 포기해야 한다'고 제안했었지만, 어제는 경제 둔화 속도가 도움이 된다고 결론지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ING는 "이로 인해 미 채권 수익률과 달러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Fed 매파의 부드러운 변화는 아마도 최근 추세에 맞서지 말라는 경고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추세를 확인하기 위해 오는 1일 금요일 오후에 열리는 제롬 파월 의장의 '노변담화'와 내일 발표될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늘 유럽에서는 월러의 생각을 확인시켜주는 데이터가 쏟아졌습니다. 독일의 11월 소비자물가(CPI) 예비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0월 3.8%보다 크게 낮아지면서 2021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예상치 3.5%도 밑돌았습니다. 1년 전에만 해도 독일의 CPI는 두 자릿수 대였습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2.3% 상승(10월 3.0%)에 그쳤습니다. 스페인의 11월 CPI 상승률도 3.2%를 기록하며 전 월 3.5%를 밑돌았습니다. 이에 유럽에서도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상을 멈추고 내년에는 인하로 전환할 것이란 예상이 쏟아졌습니다. 에쿼티 캐피탈의 스튜어트 콜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ECB가 향후 더 강력한 금리 인하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호주에서는 10월 CPI가 나왔는데 4.9% 올라 9월 5.6%, 예상 5.2%를 밑돌았습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월러 이사의 연설은 Fed의 정책 가이던스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했다. 그는 디스인플레이션이 계속되면 Fed가 기준금리를 건드리지 않더라도 실질 금리는 올라갈 것이고, Fed는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월러의 말은 계속 반향을 일으키고 있으며 오늘 아침 호주, 스페인 및 독일에서 예상보다 낮은 소비자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나오면서 더 증폭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월가의 유명 투자자인 빌 애크먼은 어젯밤 블룸버그에서 토크쇼를 진행하는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설립자와의 인터뷰에서 "Fed가 시장 예상보다 더 빨리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면서 그렇게 베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는 내년 중반이 될 것 같고, 이르면 1분기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애크먼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것은 경제에 영향을 주는 실질 금리가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라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Fed가 곧 금리 인하를 시작하지 않는다면 미국 경제는 실제 경착륙할 위험이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추세가 3% 미만일 때 Fed가 기준금리를 약 5.5%로 유지한다면 "그것은 매우 높은 실질 금리"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어제 월러 이사가 금리를 낮춰야 할 이유에 관해 설명했던 것과 같은 내용입니다.
금리가 또다시 급락하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6%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아침 8시 30분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지난달 속보치 연율 4.9%보다 높은 5.2%로 상향 수정되어 발표됐습니다. 예상치 5.0%도 넘었습니다. 미국은 GDP를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세 번에 걸쳐 발표합니다. 통상 성장률이 이렇게 높다면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하락을 기대해온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이를 즐겁게 받아들였습니다. 세부 내용에서 경기와 소비, 물가가 둔화하고 있다는 데이터가 드러난 덕분입니다. GDP 데이터에 나온 3분기 개인소비지출(PCE)은 전 분기 대비 3.6% 성장해 속보치 4.0%보다 하향 조정됐습니다. 서비스 지출 둔화 탓입니다. 3분기 PCE 물가도 2.8%로 속보치 2.9%보다 낮아졌고요. 근원 PCE 물가도 2.3% 올라 역시 속보치 2.4%보다 낮게 집계됐습니다. GDP가 상향 조정된 것은 비거주용 고정투자(-0.1%→1.3%)와 주/지방정부 지출(4.6%→5.5%)이 큰 폭 상향 조정된 덕분이었습니다. 3분기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1.5%로 집계됐습니다. 2분기보다 1%포인트 높지만, GDP보다는 크게 낮습니다. 경제학자들은 경기를 진단할 때 GDP보다 GDI가 더 정확하다고 보기도 합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기업들의 비주거용 고정투자는 올해 반도체 법(CHIPS Act)의 인센티브로 인해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다음 분기에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 부양책도 2024년에는 그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고 통화정책은 여전히 제약적이어서 GDP 성장률은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골드만삭스는 3분기 GDI가 GDP 증가율보다 훨씬 낮게 발표된 뒤 4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5%포인트 낮은 1.4%로 떨어뜨렸습니다.
거센 채권 매수세는 Fed의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연이어 발언에 나서면서 약간 둔화했습니다. 이들은 금리를 급하게 올릴 이유도 없지만, 급하게 내릴 이유도 없다는 식으로 발언했습니다.
바킨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둔화한다면 굉장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한다면 추가로 금리를 올리는 옵션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메스터 총재는 시카고대 연설에서 "통화정책은 경제와 금융 상황에 대해 들어오는 정보를 평가하는 데 좋은 위치에 있다"라며 12월 금리 동결 의사를 밝혔습니다. 메스터 총리는 "목표인 2%를 웃돌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해 눈에 띄는 진전이 있었다"라면서도 "경제가 예상대로 발전하고 있는지, 위험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유지했습니다.
어제 미셸 보우먼 이사는 물가를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기도 했지요.
이들의 발언은 매파적이라기보다는 원론적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들 세 명이 모두 내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자라는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월러 이사 발언에 따른 효과가 약간 시들해졌습니다.
역시 내년 투표권자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오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업계 얘기를 종합하면 하향 추세가 계속될 것을 시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진작부터 추가로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고 말해온 사람입니다. 오후 2시 발표된 Fed의 베이지북은 시장의 경기 둔화 예상을 뒷받침했습니다. 베이지북은 "종합적으로 볼 때, 경제 활동은 이전 보고서 이후 둔화하였다"라고 총평을 내렸습니다. Fed가 경기 둔화를 기술한 것은 굉장히 오랜만입니다. 12개 지역은행 담당구역 중 4곳만이 완만한 성장을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임의소비재와 내구재 판매가 부진하고 ▲노동 수요는 둔화하고 있으며 고용 성장이 정체되거나 완만하다 ▲물가 피로 및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6~12개월 경제 전망은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물가는 여전히 상승했지만, 지역 전체에 걸쳐 가격 인상이 크게 둔화했다고 적었습니다.
BMO는 "3분기 경제 성장이 5%를 넘었지만 그건 지금 백미러에 있다. 12월 12~13일 FOMC를 위해 준비된 베이지북은 경제가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 인상과 노동시장 여건 완화로 인해 소비자 수요가 느려지고 있다. 베이지북을 보면 Fed는 편안하게 3회 연속 금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4시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6.7bp 내린 4.269%, 2년물은 9.1bp나 하락한 4.645%에 거래됐습니다.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지만 오늘 저점(10년물 4.253%, 2년물 4.608%)보다는 상당 폭 회복한 것입니다. 10년물 수익률이 4.3% 밑으로 떨어진 것은 9월 초 이후 처음입니다. 2년물 금리는 6월 이후 최저치이고요.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튼 기술적 분석가는 "10년물 수익률이 지지선에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나는 10년물이 금세 4.25%를 깨고 내려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 2024년까지 4.0% 아래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 미국 달러와 함께 미 국채 수익률은 다음주에 (발생할 수 있는) 바닥에 가까워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웰스파고의 에릭 넬슨 거시 전략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우리는 투자자들의 채권 포지셔닝에 있어서 큰 변화를 본 것 같다. 그래서 그 효과로 커다란 채권 랠리를 목격하고 있다. 아마도 더 나타날 것이다. 금리와 환율의 이러한 극단적인 상승 및 하락 움직임은 유동성이 낮은 시장 상황에서 연말까지 꽤 큰 변동을 더 볼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금리는 급락했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했습니다. 특히 오후 2시 베이지북이 발표된 뒤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결국, 다우는 0.04% 강보합세에 그쳤고 S&P500지수는 0.09% 약보합세를 보였습니다. 나스닥은 0.16% 내렸습니다. 지난주부터 이어지는 조정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죠. 이에 대해 UBS는 "Fed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했고 2024년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낮출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금리가 급락했다. 그러나 우리는 투자자들이 내년 미국의 경제 및 금리 경로가 완전히 순탄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① 월러 이사 외에 다른 Fed 멤버들은 여전히 정책 전환에 부정적이다 ② 경제 데이터는 여전히 혼합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③ 금리 인하 기대는 오버슈팅되기 쉽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강세론자인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설립자는 "Fed의 금리 인하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내년에 금리 인하가 내년에 가능하지만, 통화정책을 극적으로 완화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야데니는 ”지금 큰 논쟁은 Fed가 금리를 언제, 얼마나 인하할 것인가 하는 것 같다”라며 "기준금리는 지난 10번의 경기 침체 중 8번은 침체 직전에 최고에 달했다. 그리고 모두 하락했다. 낙관론자들은 지금 2024년 말까지 미국의 침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 따라서 Fed의 내년 금리 인하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 아마도 각각 25bp씩 2~4회 인하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오늘 JP모건은 2024년 전망을 발표하고 "우리는 소비 추세가 둔화하면서 내년에 주식에 대한 더욱 어려운 거시적 환경을 예상한다. 글로벌 기업 이익은 부진한 성장을 할 것(S&P500 기업의 경우 내년에 올해보다 2~3% 늘어난 주당순이익 225달러)이고 이를 고려한 S&P500 지수의 목표치는 4200"이라고 주장했습니다. JP모건은 높은 밸류에이션, 높은 지정학적 위험도 부정적 요인으로 지적했습니다.
물론 잠시 조정 뒤에 산타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더 큽니다.
골드만삭스의 금융여건 지수는 크게 완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한 주간 9포인트가 낮아져 99.85까지 내려왔습니다. 이는 높아진 주가, 줄어든 회사채(BBB) 스프레드, 달러 약세 등에 따른 것입니다. 그리고 과거 이런 수준으로 금융여건 지수가 떨어지는 건 주식을 사라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과거 성과가 미래 성과를 나타내는 건 아니지만 10% 이상 랠리가 있었을 때 3~4% 후퇴하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바클레이스의 에마뉘엘 카우 분석가는 "랠리는 지쳐 보이지만 전반적인 주식 노출은 중립 수준에 불과하고 현금 보유가 많다. 내년 연착륙이 컨센서스지만 11월의 저조한 뮤추얼 펀드들의 수익률은 포지셔닝이 방어적이며 고통 거래(pain trade)가 2024년까지 여전히 상승세를 이끌 것을 시사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워싱턴 서비스(Washington Service)가 집계한 데이터를 인용해 "기업 경영진과 임원들은 11월 자사주를 대거 사들였다. 27일까지 거의 900명의 기업 내부자가 11월에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이는 전월보다 두 배 이상 많다. 매도자도 증가했지만, 증가 속도가 작았다. 그래서 매수자 대 매도자 비율이 0.54로 5월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보도했습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오늘 뉴욕타임스의 딜북서밋 콘퍼런스에서 자사주 매도 계획에 대해 "은퇴 준비를 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 진작 했어야 했는데”라고 말했습니다. JP모건은 지난달 말 공시를 통해 다이먼이 "자산 다각화와 절세 목적으로 보유 중인 860만 주 중 100만 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늘 게임스톱(GME) 주가는 20% 급등했습니다. 콜 옵션 매수가 폭증한 결과입니다. AMC도 7% 올랐습니다. 밈주식이 다시 뛰고 있는 것이죠.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트레이딩 데스크는 ① 게임스톱이 다시 부상한다 ② (조용하던) 스펙이 로버(ROVR)를 인수해 홈런을 쳤다(오늘 28.9% 급등) ③ 암호화폐가 폭발하고 있다 ④ 마이크론이 다시 오르고 있다 ⑤ Z스케일러는 판매 역량을 높이기 위한 채용 확대를 얘기했다 ⑥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실적이 모두 좋다며 "TMT 주식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 2020~2021년 기술주 폭등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TMT 주식은 닷컴버블을 이끌었던 신기술, 미디어, 통신주를 말합니다. 내일은 오전 8시 30분에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와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발표됩니다.
월가는 헤드라인 PCE 물가는 전월 대비 +0.1%(9월 +0.4%), 전년 대비 +3%(9월 +3.4%)로 예상합니다. 또 근원 PCE 물가는 한 달 전보다 +0.2%(9월 +0.3%), 1년 전보다 +3.5%(9월 +3.7%) 올랐을 것으로 봅니다. 모두 둔화하는 방향이지요. 월가는 10월 개인소득과 개인지출은 각각 전달보다 0.2% 증가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22만 건으로 이전 주 20만9000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내일은 회원국 간 불협화음으로 한 차례 연기된 OPEC+ 각료회의가 화상으로 열립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OPEC+가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0만 배럴 추가 감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추가 감산 합의는 보장되지 않으며 내부에서 상당한 저항에 직면해 있다. 대부분 관계자는 기존 감산량을 연장하는 게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라고 말하지만, 대화는 계속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OPEC+는 그동안 내년 감산 규모를 논의해 왔으나 아프리카 회원국들이 반발하면서 애초 이달 26일로 예정했던 회의를 30일로 연기한 바 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오르락내리락한 끝에 1.90% 오른 배럴당 77.86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테슬라는 내일 사이버트럭 인도 행사를 앞두고 오늘 1.05% 내렸습니다. RBC는 "사이버트럭은 확실히 (기대가 크게 엇갈리는) 양극화 제품이다. 우리는 사이버트럭이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가져올 것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지난 몇 년 동안 그 빛의 일부를 잃었을 테슬라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제품으로 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