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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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OPEC+서 100만 배럴 추가 감산 검토”
흑해 폭풍 여파 지속

국제유가가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30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회의에서 추가 감산 규모가 100만배럴에 이를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영향이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1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1.45달러(1.9%) 오른 배럴당 77.86달러에 거래됐다. 28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2월물)은 전장보다 1.42달러(1.7%) 오른 배럴당 83.1달러에 마감했다. 역시 전날에 이어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오일프라이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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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OPEC+ 회원국들이 30일 여는 회의에서 하루 최대 100만 배럴의 새로운 원유 감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추가 감산 합의가 성사될지는 장담할 수 없고, 기존 감축을 연장하는 것이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라면서도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 이후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로이터도 소식통을 인용해 “회의에 앞서 진행된 회원국 간 회담은 추가 감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세부 사항은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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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WSJ가 보도한 감산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고 평가했다. 스웨덴은행(SEB)의 수석 상품 분석가 비야른 쉴드롭은 “50만배럴 감축은 예상했지만 100만배럴 감축은 센 결정”이라며 “100만배럴을 감산해서 유가가 반드시 배럴당 90달러 이상으로 상승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배럴당 80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풍으로 인한 카자흐스탄 원유 생산량 감축은 지속되고 있다. 앞서 흑해 지역에서 발생한 폭풍에 대형 유전들이 타격을 입으면서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지난 27일부터 일일 원유 생산량을 56% 줄였다고 밝혔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및 증류유,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증가했다. 수요가 약해진 것이다. 그러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UBS 분석가는 “잔류 연료유 등 정제 제품 수요가 늘어나며 이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