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대위, 지하철서 쓰러진 40대 심폐소생술로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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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서 갑자기 쓰러진 40대 남성
30대 대위 곧장 다가와 심폐소생술
호흡·맥박 돌아와 현재 일상생활 중
30대 대위 곧장 다가와 심폐소생술
호흡·맥박 돌아와 현재 일상생활 중
육군 56사단 소속 강태권(34) 대위가 퇴근길 지하철역에서 갑자기 쓰러진 40대 남성의 목숨을 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7시 59분께 서울시 지하철 합정역 안에서 40대 남성 A씨가 부인 B씨와 함께 지하철에서 내린 뒤 돌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B씨는 너무 놀라 눈물을 흘렸다. 이때 강 대위가 A씨에게 다가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강 대위는 당시 상황에 대해 "옆에 있던 분이 뒤로 '쿵'하고 넘어지셔서 보니 경직된 상태로 쓰러져 있더라"며 "의식도 없었고, 호흡도 안 하길래 바로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강 대위는 A씨의 웃옷을 벗기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A씨는 다행히 심폐소생술 이후 맥박이 돌아와 근처 병원으로 호송돼 안정을 되찾았다. 현재는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남편과 귀가하던 길이었다는 B씨는 "군 장교분이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 심폐소생술을 해주시곤 놀라서 울고 있는 줄도 몰랐던 나에게 괜찮다며 다독여줬다"며 "그분의 발 빠른 조치 덕분에 지금의 우리 가족이 도란도란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다.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강 대위는 "군인들은 정기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고 있다. 군 생활을 어느 정도 하다 보니까 실습도 많이 해서 바로 대처할 수 있었다"며 "나 혼자 한 게 아니라 119에 신고해주시고, 환자를 함께 돌봐주신 시민분들이 있어서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쓰러지신 분께서 감사의 뜻으로 제게 상품권을 보내주시겠다고 하셨는데 거절했다"며 "군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환자분 상태가 괜찮은 것만으로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강 대위는 2년 전에도 한 식당에서 술에 취해 쓰러진 노인을 발견하고 소방 당국에 알려 구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당시 노인분은 의식만 없었고, 호흡은 하고 있어서 곧바로 119에 신고 후 인계해드렸다"며 "그때 경험이 생각나서 이번에 더 잘 대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7시 59분께 서울시 지하철 합정역 안에서 40대 남성 A씨가 부인 B씨와 함께 지하철에서 내린 뒤 돌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B씨는 너무 놀라 눈물을 흘렸다. 이때 강 대위가 A씨에게 다가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강 대위는 당시 상황에 대해 "옆에 있던 분이 뒤로 '쿵'하고 넘어지셔서 보니 경직된 상태로 쓰러져 있더라"며 "의식도 없었고, 호흡도 안 하길래 바로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강 대위는 A씨의 웃옷을 벗기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A씨는 다행히 심폐소생술 이후 맥박이 돌아와 근처 병원으로 호송돼 안정을 되찾았다. 현재는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남편과 귀가하던 길이었다는 B씨는 "군 장교분이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 심폐소생술을 해주시곤 놀라서 울고 있는 줄도 몰랐던 나에게 괜찮다며 다독여줬다"며 "그분의 발 빠른 조치 덕분에 지금의 우리 가족이 도란도란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다.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강 대위는 "군인들은 정기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고 있다. 군 생활을 어느 정도 하다 보니까 실습도 많이 해서 바로 대처할 수 있었다"며 "나 혼자 한 게 아니라 119에 신고해주시고, 환자를 함께 돌봐주신 시민분들이 있어서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쓰러지신 분께서 감사의 뜻으로 제게 상품권을 보내주시겠다고 하셨는데 거절했다"며 "군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환자분 상태가 괜찮은 것만으로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강 대위는 2년 전에도 한 식당에서 술에 취해 쓰러진 노인을 발견하고 소방 당국에 알려 구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당시 노인분은 의식만 없었고, 호흡은 하고 있어서 곧바로 119에 신고 후 인계해드렸다"며 "그때 경험이 생각나서 이번에 더 잘 대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