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영화진흥위원회,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자료=영화진흥위원회,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나흘 만에 관객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흥행몰이를 하면서 투자·배급을 담당한 콘테트리중앙의 주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무거운 주제에다 대중이 결론도 알고 있고 영화비수기에 개봉했는데도 흥행한 이유는 뭘까. 이를 두고 대신증권은 '리드 타임'(제작 완료 후 개봉 시까지 소요시간)이 15개월로 짧은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30일 콘텐트리중앙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7000원을 유지하면서 이같이 짚었다.

김 연구원은 "영화의 흥행 여부는 감독과 배우, 스토리, 개봉 시점 등 다양한 요인으로 결정되지만, 팬데믹 이후 개봉되지 못 했던 작품들의 개봉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리드 타임도 요인 중 하나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의 봄은 리드타임이 15개월인 만큼 비교적 신작에 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추정 전체 극장 관객수는 1억1000만~1억2000만명으로 연초 전망치인 1억3000만명 수준에 미달할 전망"이라며 "우리 영화의 비중은 올해 42%로 2003년~2019년 평균이 52%인 점을 감안하면 많이 적다. 특히 이들 가운데 리드타임이 긴 구작들의 흥행이 부진한 게 원인 중 하나라고 본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극장이 비교적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한 작년 이후 개봉작 37편을 분석해 보면 리드타임(6~44개월)이 짧거나 시리즈물인 경우 흥행 확률이 올라갔다"며 "1000만 영화인 '범죄도시2'와 '범죄도시3'는 각각 6개월, 11개월이 걸린 반면 올해 기대작이었던 '1947 보스톤'은 44개월인 점이 부진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작가 파업과 배우 파업 종료로 내년부터는 회사의 제작이 정상화할 전망"이라며 "공급 작품은 올해 두 편 대비 증가한 4편을 이 될 전망이다. 시리즈물 심의 제작 확대에 24년 하반기부터는 분기 손익분기점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