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서 쓰러진 60대…함께 탄 간호사가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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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에서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던 남성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용인 세브란스병원의 심장내과 임상전담 간호사인 이원정 씨는 가족들과 함께 쇼핑에 나섰다가 이 남성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탔고, 남성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 즉각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살렸다.
이씨의 남편은 "노부부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고, 그중 할아버지가 쌍둥이 딸을 뚫어져라 쳐다보시기에 '우리 딸이 예뻐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는데, 할아버지께서 점점 딸에게 다가가시더라"라며 "뭔가 좀 이상하다 싶던 시점에 할아버지가 갑자기 흰자를 보이며 바닥으로 쓰러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너무 놀랐고, 군대에서, 회사에서, TV에서, 예비군에서 배웠던 CPR(심폐소생술)은 생각도 안 나고 그냥 몸이 굳어버렸는데, 아내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할아버지의 옷을 젖히고 CPR을 시작했다"며 "그러면서도 할머니에게 '빨리 119에 신고하라'고 안내했다"고 적었다.
이씨의 남편은 "아내가 '제발! 제발! 이라고 소리치는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게 들린다"면서 "TV에서 본 일을 눈앞에 마주하고 생각할 틈도 없이 CPR을 통해 한 생명을 살린 아내가 정말 대단하고 자랑스럽다"고 자랑했다.

이어 "심정지라는 게 골든 타임이 가장 중요한 데 정말 간절하게 심폐소생술을 했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분(이씨) 덕분에 한 번 더 사는 거 같다"며 "열심히 살겠다. 꼭 한번 찾아뵙고 싶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