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하러 왔다 깜짝 놀랐어요"…새벽 작은 마을 뒤흔든 지진
"거제도서 김장하러 왔다가 '지진이다'라며 다 깼어요. 이만큼 심한 지진은 처음 느꼈어요"
30일 오전 8시께 4.0 규모 지진이 발생한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km 지점 인근 문무대왕면 입천마을.
20여가구가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은 지진 발생에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복지회관 주변으로는 한두명의 주민이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추운 날씨 속 이른 시간임에도 입천마을 복지회관을 찾은 한 주민은 지진 관련 방송을 보며 놀란 가슴을 달랬다.

마을 주민 이부자(80)씨는 "이게 웬일인가 싶고 절단났다 싶었다"며 "놀라 죽는 줄 알았다"며 지진 당시를 떠올렸다.

이른 시간부터 배추밭에 나선 박지향(65)씨는 "어제부터 김장한다고 거제도서 왔다"며 "엄마하고 동생하고 집에 와 있다가 (새벽 시간 지진에) 다 깨서 '지진이다' 했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이만큼 심한 지진은 처음 느껴본다"며 "엄청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해가 밝아오며 하나둘 집을 나선 주민들은 "와장창 소리가 났다", "지붕이 무너져 내리는 줄 알았다", "기왓장은 괜찮은지 모르겠다"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지진이 발생한 곳은 7년 전 국내 역대 최대 규모 지진이 일어났던 경북 경주시 내남면 부지리 화곡저수지 부근으로부터 직선거리로 약 21.8㎞ 떨어진 곳이다.

경찰과 경주시 측은 현재까지 파악된 인적 피해나 물적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문화재와 산업시설 전반에 걸쳐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