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도움+부상 이탈' 포항 백성동은 도움왕 타이틀 노려
17골 주민규 vs 16골 티아고…K리그1 득점왕 '끝판 경쟁'
3년 연속 '토종 스트라이커' 득점왕의 탄생일까, 3년 만에 외국인 득점왕의 재림일까.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득점왕 자리를 놓고 주민규(17골·울산)와 티아고(16골·대전)의 막판 경쟁이 펼쳐진다.

올 시즌 K리그1은 울산 현대가 지난 35라운드에서 일찌감치 챔피언을 확정한 가운데 12월 2∼3일 치러지는 38라운드 최종전에서 득점왕과 도움왕의 개인상 수상자가 최종 결정된다.

울산은 12월 3일 전북 현대와 맞붙고, 대전하나시티즌은 하루 빠른 12월 2일 FC서울과 상대한다.

37라운드까지 K리그1 득점 1위는 17골을 터트린 주민규다.

티아고가 16골로 2위다.

K리그 규정에 따라 득점왕은 득점수→출전 경기 수→출전 시간으로 따진다.

득점수가 같으면 출전 경기 수와 출전 시간까지 고려해 적은 선수가 타이틀을 차지하게 된다.

최종전을 앞둔 상황에서 주민규가 유리한 고지를 밟고 있다.

티아고와 나란히 35경기를 소화한 주민규는 득점에서 1골 앞설 뿐만 아니라 출전 시간에서도 2천543분으로 티아고(2천730분)보다 적다.

이 때문에 최종전 결과 득점수가 같다고 해도, 주민규가 득점왕 타이틀에 오를 공산이 크다.

티아고로선 12월 2일 서울을 상대로 2골 이상을 넣은 뒤 이튿날 주민규의 득점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처지다.

17골 주민규 vs 16골 티아고…K리그1 득점왕 '끝판 경쟁'
티아고가 서울 상대로 무득점에 그치면 득점왕은 주민규의 몫으로 돌아간다.

울산 선수들도 주민규 '득점왕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24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1-3으로 완패할 때도 후반 44분 이명재가 유도한 페널티킥의 키커를 주민규가 맡아 득점 선두로 오를 수 있었다.

주민규는 17골 가운데 필드골 14골(오른발 7골·왼발 5골·헤더 2골)과 페널티킥 3골을 기록한 가운데 티아고는 필드골 14골(오른발 9골·왼발 2골·헤더 3골)과 페널티킥 2골로 16골을 만들었다.

주민규와 티아고는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각각 K리그1과 K리그2에서 득점 2위를 차지했다.

2021년 제주 소속으로 득점왕(22골)을 따냈던 주민규는 지난해 전북에서 뛰던 조규성(미트윌란)과 똑같이 17골을 작성했지만, 출전 경기 수가 많아 2년 연속 득점왕 등극에 실패했다.

티아고는 지난해 경남FC에서 뛰면서 18골을 넣어 당시 충남아산에서 활약한 유강현(대전·19골)에게 1골 차로 K리그2 득점왕을 내준 바 있다.

주민규가 득점왕이 되면 K리그1에서 3년 연속 토종 스트라이커가 득점왕을 차지한다.

앞서 2017∼2020년까지 모두 외국인 공격수들이 득점왕에 올랐는데, 그 흐름을 주민규가 깨고 2021년 득정왕에 올랐다.

이제 개인 통산 두 번째 득점왕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민규가 득점 1위를 확정하면 K리그 통산 5번째로 두 차례 이상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로 이름을 올린다.

앞서 윤상철(1990·1994년), 이기근(1988·1991년), 김도훈(2000·2003년), 데얀(2011·2012·2013년) 등 4명 만 두 차례 이상 득점왕에 올랐다.

주민규가 득점왕에 오르면 역대 4번째이자 김도훈 이후 무려 20년 만에 토종 골잡이의 '멀티 득점왕' 탄생을 보게 된다.

17골 주민규 vs 16골 티아고…K리그1 득점왕 '끝판 경쟁'
한편, 도움왕 부문은 최종전까지 박빙의 흐름이다.

37라운드까지 백성동(포항)이 8개 도움으로 레안드로(대전), 김승대, 제카(이상 포항), 두현석(광주·이상 7도움)을 1개 차로 앞서고 있다.

백성동은 부상으로 9월 30일 울산전 이후 전열에서 완전히 빠진 상황에서도 도움 1위를 지키고 있다.

백성동이 추가 도움을 따낼 수 없는 상황에서 포항의 김승대와 제카가 12월 3일 광주FC전에서 두현석과 맞붙어 '역전 도움왕'에 도전한다.

도움왕 역시 도울 수와 출전 경기 수, 출전 시간까지 따지는 만큼 김승대(34경기), 제카, 두현석(이상 37경기) 모두 출전 경기 수가 많은 게 단점이다.

결국 이들은 2개 이상 도움이 필수다.

그런 측면에서 경기 출전 수가 제일 적은 레안드로(23경기)가 유리한 상황이다.

레안드로는 12월 2일 서울을 상대로 도움 1개만 추가해도 도움왕에 오를 공산이 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