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30일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성동구의 발전과 주민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 맡은 바 책임을 다할 것”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일잘하는 구청장으로 소문난 정 구청장이 최근 총선출마 권유를 많이 받자, 이런 입장을 공개하게 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정 구청장은 임종석 전 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2014년 성동구에 선출직으론 첫 출마해 당선됐고, 지난해 6·1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내리 3선을 했다.

당선 이후 성동구 발전에 한몫을 단단히 했다는 평을 들어 주민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는 인물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선 대폭 국민의힘 구청장으로 '물갈이'가 된 가운데, 25개 자치구 단체장 중 가장 높은 68%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되기도 했다.

이번 임기가 끝나면 '3선 제한'에 걸리는 정 구청장이 성동구에서 총선 출마를 하면 압승할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이런 '불출마의 변'을 밝히게 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 구청장은 "총선에 출마하는 것이 제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임기가 많이 남은 지금의 상황에서 제 직분과 의무를 저버리고 그 길(총선)을 택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정 구청장은 "한 사람의 행정가이자 정치인으로서 더 좋은 성동, 그리고 더 나은 서울을 향해 변함없는 자세로 늘 곁에서 힘이 되며 함께 나아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생활정치 전문가'로서 쌓은 이미지를 통해 차기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