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외인 '사자'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48포인트(0.61%) 오른 2535.29에 거래를 마쳤다. 보합권에서 등락하던 코스피는 외국인의 순매수세 유입에 끝내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05억원, 2634억원어치 사들였고, 개인 혼자 3648억원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모두 강세를 보였다. '한동훈 테마주'로 묶인 깨끗한나라·대상홀딩스·덕성·태양금속 우선주인 깨끗한나라우·대상홀딩스우·덕성우·태양금속우는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덕성은 한동훈 테마주가 아니라며 공시까지 냈지만, 그래도 매수세가 몰렸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날도 12% 급등했다. 이 종목은 지난 15일부터 1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질주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114%에 달했다. 불과 보름 만에 주가가 2배 넘게 뛴 것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강세였다. 지수는 전장 대비 1.12% 올라 831.68을 가리켰다. 코스닥이 830선을 회복한 건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 첫날인 이달 6일 이후 18거래일 만이다. 외국인이 혼자 1215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974억원, 36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는 에코프로비엠(1.67%), 에코프로(1.08%), 엘앤에프(4.51%) 등 이차전지 소재주 중심으로 올랐다. 이밖에 셀트리온헬스케어(4.49%), HPSP(8.16%) 등도 비교적 오름폭이 컸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보합권 등락을 반복했고, 코스닥은 반도체 장비주 강세에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을 소화하면서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관망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오후 들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리밸런싱에 따른 외국인 유입이 확대되면서 지수 상승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원 오른 1290원에 마감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금리인하 관련 미 중앙은행(Fed) 위원들의 엇갈린 발언에 3대지수의 향방도 나뉘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04% 오른 반면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0.09%, 나스닥지수는 0.16% 각각 하락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