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의 미국 협력사인 프로세사파마슈티컬스가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차세대화학항암요법(NGC) 제제 개발에 집중하고, 그 밖의 파이프라인은 기술이전 등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유한양행서 도입한 ‘PSC12852’도 현금화를 위한 주요 자산으로 지목했다.

29일(현지시간) 프로세사는 파이프라인 전략 및 자금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주주 서한(letter to shareholders)을 발표했다.

이번 서한은 지난 8월 프로세사에 합류한 조지 응 대표가 발행했다. 조지 응 대표는 차세대화학항암요법(NGC) 개발에 집중하고 그 외 자산을 현금화하겠다고 했다. 이는 앞서 지난 3월 프로세사가 발표했던 방침과도 일치한다.

프로세사는 카페시타빈과 병용하는 ‘PSC6422’, 젬시타빈 병용 ‘PSC-3117', 이리노테칸 병용 ‘PSC11T’를 각각 개발하고 있다. 기존 화학치료제와 병용투여해 부작용을 줄이거나 투여 효과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PSC6422는 내년 초까지 1b상 연구를 마치고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제출할 계획이다. PSC3117은 2b·3상 설계에 대해 내년 상반기 FDA와 논의한다. PSC11T는 내년 초 동물 전임상 결과 분석을 마칠 예정이다.

프로세사는 제시간 각각의 파이프라인 개발 일정을 수행하기 위해 충분한 자금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 9월 말을 기준으로 프로세사가 보유한 현금은 690만달러(약 90억원)다. 이 자금으로 PSC6422의 1b상을 마칠 수 있으며, 내년 하반기까지 지속적으로 운영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프로세사는 NGC 외의 파이프라인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이전 등을 통해 현금화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위무력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PCS12852’를 주요 상업화 자산으로 지목했다.

PSC12852는 세로토닌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작용하는 기능성 위장관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유한양행은 2020년 8월 프로세사에 PSC12852를 기술이전했다. 프로세사는 지난해 12월 임상 2a상을 마치고 위마비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주요(톱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프로세사의 파이프라인 우선순위 조정으로 인해 매물로 지목됐다.

한편, 유한양행은 PSC12852 기술이전 당시 약 200만달러(약 25억원)의 프로세사 주식을 받았다. 지난 3분기 말을 기준으로 프로세사 주식 50만 주를 보유했다. 향후 개발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으로 250만달러 보통주를 포함해 최대 4억850만달러를 수령할 수 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