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알츠하이머 진단 연구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건'
문원진 건국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팀의 '알츠하이머 치매의 새로운 조기 진단 MR 영상 마커 개발' 연구가 2023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꼽혔다.

현재 알츠하이머 치매는 비정상 단백질인 아밀로이드와 타우가 잘 없어지지 않고 뇌에 과도하게 쌓이는 문제가 원인으로 꼽힌다. 일부 연구에서는 뇌의 '맥락망총(뇌실 내부에 위치하여 뇌척수액을 생산함)' 이상이 단백질 청소 장애를 일으키고, 신경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으나 인지장애와 관련한 영상의학적 특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내용이 없었다.

문원진 교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알츠하이머 치매 스펙트럼)의 다양한 인지장애 단계에서 맥락막총의 기능적, 구조적 변화를 MRI로 규명했다.

연구 결과,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뇌 MRI상 맥락막총의 부피가 인지장애 정도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는 맥락망총 부피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부피 크기는 알츠하이머, 경도인지장애, 주관적인지장애 순이었다. PET(positron emission tomography)결과, 아밀로이드병리여부와는 관련성이 없었다.

다중분석에서는 맥락막총부피는 인지기능저하를 예측하는 독립적인 요인으로 분석됐다. 인지기능측면에서는 맥락망촉 부피가 클수록 자기 통제와 계획 등을 관장하는 능력과 기억력이 저하된다고 나타났다.

문원진 교수는 "알츠하이머 인지손상과 관련해 맥락막총 부피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제시한 연구"라며 "고해상도 뇌구조영상과 DCE 영상, 정량화자율화맵 등을 이용해 맥락막총의 부피 및 생리학적 특징을 세밀하게 특정하고, 다양한 단계의 인지 손상 관계를 명확히 피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가 대학병원으로는 드물게 우수연구 성과 100선에 꼽힌 이유 중 하나는 과학기술적·경제적 파급효과가 커서다.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 도구 개발의 단서나, 새로운 치료전략·치료제 개발에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맥락막총의 새로운 역할 역시 밝혀져, 또 다른 연구로 이어질 수 있다.

문원진 교수는 “이번 성과로 알츠하이머 병의 조기 진단이 가능해지면 환자의 치료비용과 치료 기간을 줄일 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 전체에 부담을 주는 알츠하이머병 환자 증가세를 저지하고,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관리하는 방법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진기자 sjpe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