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들어 1년 내내 독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서 독감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요.

독감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예방 접종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 독감백신을 제조하는 제약사들이 난감해 하는 모습입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년 내내 이어지던 독감이 겨울철이 되자 더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난주 외래환자 천 명당 독감 증상을 보인 환자는 37.4명. 유행 기준(6.5명)의 6배에 이릅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률은 예년보다 크게 못미칩니다.



특히 청년층 접종률이 낮은데, 업계에선 이들 접종률이 1~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강재정 뉴연세이비인후과 원장 : 최근 2년간 코로나19 접종을 많이 맞으신 상태고, 예방 접종이 코로나 접종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까 독감접종을 매년 맞으셨던 분들도 이번 한해는 거르거나 잘 신경을 못 쓴 측면이 있지 않나…]

[조현 순천향대 가정의학과 교수 : 건강한 젊은 층의 경우 독감에 걸려도 치료를 잘 받으면 거의 다 호전이 되기 때문에 접종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접종을 실제적으로 안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기존에도 독감 예방 접종을 잘 안했던 청년층에서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감, 기피현상이 더 강해졌다는 분석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독감 백신을 개발해 판매하는 제약사들은 난감해 하는 모습입니다.

앞서 이들 제약사들은 지난해 9월 발령된 독감 유행주의보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만큼, 독감백신 접종이 이전보다 늘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2년만에 독감백신 생산을 재개했고, 일양약품도 올해 국가예방접종사업에 복귀한 것도 이런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과거 독감이 유행한 이시기엔 이들 제약사들의 공급물량이 모두 완판이 되거나 완판을 목전에 뒀지만, 현재는 일부 개원가를 중심으로 물량 소진을 위한 이른 출혈경쟁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달 3만원대였던 국내 제약사의 독감백신이 현재는 2만원 초반대까지 낮아졌습니다.

이처럼 독감백신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백신 반품 폐기량 역시 올해는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이는 곧 이들 제약사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진단입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원장 : 아무래도 (독감백신의) 재고가 쌓이고 처리가 안 되면 경영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일년 내내 독하게 유행하고 있는 독감.

역설적으로 독감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올해 제조 제약사들의 독감 특수는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촬영 : 김영석, 편집 : 이가인, CG : 김지원
"독감백신 2만원"…제약사 눈물의 덤핑
박승원기자 magun1221@wowtv.co.kr
"독감백신 2만원"…제약사 눈물의 덤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