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를 운영하는 핀둬둬가 3분기 ‘깜짝 실적’ 발표로 연중 최고가를 다시 썼다.

29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핀둬둬는 전날 18.08% 상승에 이어 이날 1.96% 오른 141.73달러로 장을 마쳤다. 장중 144.87달러를 찍으며 전일 경신한 52주 최고가를 하루 만에 다시 썼다.

월가의 기대치를 훌쩍 넘는 3분기 실적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핀둬둬는 3분기 매출이 688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상승했다고 지난 28일 공시했다. 3분기 순이익은 170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올랐다. 매출과 순이익은 시장의 컨센서스를 각각 25%, 30% 웃돌았다.

핀둬둬의 매출 상승은 해외에서 흥행한 저가 쇼핑앱 테무가 이끌었다. 2022년 8월부터 미국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테무는 1년 만에 전 세계 47개국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테무의 거래 금액(GMV)을 60억달러로 추정했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테무 이용자 증가세 등을 감안하면 4분기 거래 금액은 80억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증권가는 중장기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황선명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 우려에 대한 반사이익을 테무가 받았다”며 “중국 현지 투자자들은 2025년 테무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핀둬둬와 중국 1위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의 격차도 줄었다. 이날 기준 핀둬둬의 시가총액은 1883억달러로 중국 1위 시총 기업인 알리바바(1899억달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