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라호텔의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 사진=서울신라호텔
서울신라호텔의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 사진=서울신라호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서울 주요 특급호텔이 고가의 케이크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이 30만원짜리 케이크를 내놓는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행과 '작은 사치'(스몰럭셔리) 문화 확산 속에 꾸준히 인기를 얻으면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신라호텔은 크리스마스 시즌 한정 판매 케이크 4종을 출시하며 30만원짜리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를 선보였다.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는 트러플(송로버섯)을 주재료로 사용한 케이크로 현재까지 나온 주요 5성급 호텔 크리스마스 한정판 케이크 중 가장 비싸다. 지난해 신라호텔의 최고가 크리스마스 케이크였던 25만원짜리 '얼루어링 윈터'는 올해도 같은 가격으로 출시됐다.

서울신라호텔 관계자는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는 후식까지 럭셔리하게 즐기는 '디저트 파인 다이닝'의 트렌드를 반영한 케이크"라며 "트러플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도록 트러플 한 덩어리의 분량인 약 40g의 트러플이 크림, 슬라이스, 오일 형태로 풍성하게 사용됐다"고 소개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웨스틴 조선 서울은 28만원짜리 트리 모양 케이크 '브라이트 화이트 트리'를 포함한 4종의 한정판 케이크를 내놨다.
사진=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호텔
사진=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호텔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호텔이 지난해에 이어 한정 판매하는 '메리고라운드 케이크'는 지난달 22일 출시 이후 현재까지 30개 넘게 팔려나갔다. 지난해 30개가 이틀 만에 동이 나 올해는 50개로 수량을 늘렸다. 가격도 지난해 20만원에서 올해는 25만원으로 올렸다. 서울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지난달 말까지 36개가 판매됐다. 섬세한 쇼콜라티에 기술로 제작하는 시간만 8시간, 재료 준비 시간까지 합치면 케이크 하나 완성에 24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 산하 시그니엘과 롯데호텔 서울·월드 등을 호텔이 선보인 케이크 중 가장 비싼 케이크는 시그니엘 서울의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박스'로 21만원이다.
사진=롯데호텔앤리조트
사진=롯데호텔앤리조트
지난해 25만원짜리 케이크를 내놓은 조선팰리스는 다음주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 호텔 관계자는 "호캉스(호텔+바캉스) 문화 확산 속 F&B는 호텔의 중요 매력 포인트가 됐다"며 "물가와 인건비가 상승한 만큼 파티시에의 공이 많이 든 크리스마스 케이크의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