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의료기기 업체 메드트로닉의 국내 인슐린펌프 제조업체 이오플로우 인수가 7개월만에 무산됐다. 미국에서 지적재산권 침해 소송을 당한 것이 결국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이오플로우는 메드트로닉과의 인수계약이 종료됐다고 7일 발표했다.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는 “지난 몇 주 동안 서로의 합의점을 찾기 위해 양측이 노력했지만 당사의 최근 상황을 불확실하게 보는 메드트로닉의 기본적인 입장 차이가 있어서 일단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 계약 종료 이후에도 상호간의 관심은 크다”며 “메드트로닉에서도 본 계약이 종료된 이후에도 계속 당사와 인슐렛사간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겠다고 전해왔다”고 덧붙였다.메드트로닉은 지난 6일(현지시간) 계약해지 사유에 대해 “이오플로우가 여러차례 위반(breach)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오플로우는 미국 인슐린 펌프 업체 인슐렛으로부터 지적재산권 침해 및 부정경쟁 소송에 걸렸고, 미국 메사추세츠 지방법원으로부터 “소송이 끝나기 전까지 ‘이오패치(인슐린 펌프)’에 대한 판매 및 제조를 금지한다”는 결정을 받기도 했다.양사의 인수합병(M&A) 딜은 지난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메드트로닉은 공개매수를 통해 이오플로우를 약 9700억원 가량에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1년 설립된 이오플로우는 인슐렛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인슐린 펌프(이오패치) 상용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특허 벽을 넘지 못하면서 지난 10월 메드트로닉이 공개매수 일정을 늦춘다고 밝혔고, 결국 수천억원에 달했던 거래는 7개월만에 무산됐다.현재 진행 중인 소송과 관련해 김 대표는 “경쟁사와의 법정다툼에 대해서는 가처분 자체에 대해 법리적 괴리가 있다”며 “회사는 가처분에서의 승리만을 예상하며 손 놓고 있는 게 아니라 플랜 B, 플랜 C, 플랜 D 등 여러 겹의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보다 상세한 진척사항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와이브레인이 처방용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을 전국 병원 105곳에 도입 완료했다고 6일 발표했다.와이브레인은 상급종합병원인 삼성서울병원, 충북대병원 등을 포함해 전국 병의원 105곳에서 마인드스팀을 처방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약이란 머리 등 신경계에 전기자극을 흘려보내 질병을 치료하는 의료기기를 뜻한다.마인드스팀은 저하된 전두엽을 자극해 우울증을 치료한다. 임상결과 6주 동안 매일 30분씩 마인드스팀을 사용할 시, 우울증상 관해율이 62,8%로 기존 항우울제 관해율(약 50%)보다 12% 가량 높은 효과를 보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마인드스팀 월 평균 처방건수는 약 3600건이다. 누적처방 비율로는 원내 치료가 75%, 재택치료가 25%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인드스팀을 찾는 환자들은 주로 10대~40대였으며, 항우울증제 처방이 어려운 임산부, 노인층 등도 전자약 치료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됐다.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는 “원내 처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상담을 제외한 새로운 비(非)약물 치료라는 점에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며 “최근 처방 데이터에 따르면 마인드스팀 단독처방도 빠르게 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씨젠은 미국커뮤니케이션연맹(LACP)이 주관하는 전 세계 기업 보고서 경진대회인 ‘2023 스포트라이트 어워즈(Spotlight Awards)’에서 대상(Platinum Award)을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LACP 스포트라이트 어워즈는 세계적인 마케팅 조사기관인 LACP가 2001년부터 매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연차보고서 등을 평가해 시상하는 대회다. 대상(Platinum)과 금상(Gold)·은상(Silver)·동상(Bronze) 등으로 나눠 시상된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12개국 500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들이 참여했다.씨젠은 6개 평가 항목 중 △첫인상(First Impression) △디자인(Overall Visual Design) △전달력(Overall Narrative) △창의성(Creativity) △메시지 명확성(Message Clarity) 등 5개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총 99점(100점 만점)을 획득하며 가장 우수한 100개 보고서(Top 100) 가운데 4위를 차지했다.올해 처음으로 참가한 씨젠은 첫 출품작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특별상인 ‘베스트 데뷔(Best Debut)상’도 함께 수상했다.씨젠은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추진해왔으며, 그 일환으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해왔다. 올해 발간된 2022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는 ESG 위원회 설립, 친환경 포장박스 특허 취득 등 주요 성과가 담겼다.씨젠 ESG 담당자는 “회사의 ESG 활동을 씨젠의 이해관계자들에게 쉽고 명확하게 전달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씨젠의 노력과 성과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씨젠은 중장기 사업전략인 기술공유사업(Seegene OneSystem Business)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공유사업은 씨젠만의 신드로믹 정량 PCR 기술과 노하우를 전 세계 과학자 및 각국 대표 기업에 제공해, 다양한 분야의 현지 맞춤형 제품을 직접 개발하도록 하는 것이다. 씨젠은 올해 세계 최고의 학술지 ‘네이처(Nature)’와 전략적 협력을 맺었고, 이스라엘 스페인 등의 대표 진단기업과 기술공유 협약을 맺었다.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