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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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이 토큰증권(STO) 장외 거래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급성장이 예상되는 새로운 투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민간 증권사와의 경쟁 구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일 증권가에 따르면 코스콤은 STO 장외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완료 시기는 내년 2월로 예상된다. STO 시장 조성을 위한 자본시장법과 전자증권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처리되면 최대한 신속하게 플랫폼을 열어 관련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STO 시장은 크게 한국거래소의 장내 시장과 그 외 장외 시장으로 구분되는데, 코스콤이 후자의 허브 역할을 하겠다는 복안이다.

STO 장외 거래 플랫폼을 준비해 온 민간 증권사와의 경쟁 구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업계에서는 증권사, 은행, 통신사 등이 참여한 STO 시장 조성 컨소시엄이 4곳 운영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주도하는 '넥스트 파이브 이니셔티브' 등이다. 코스콤이 준 공공기관으로서의 지위를 바탕으로 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비상장 시장인 만큼 최소 요건만 갖추면 이 플랫폼 내에서 STO를 비교적 자유롭게 발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거래소의 상장 시장 대비 문턱이 낮아 선호하는 발행사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기관투자자와 증권사가 수작업으로 하던 주문을 전산화하는 시스템을 코스콤이 2003년 개발, 경쟁사 다수를 시장에서 퇴출시켰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이 플랫폼이 장외 시장 허브로 자리를 잡게 되면 투자자 편의성은 높아질 수 있다. 특정 STO가 어떤 장외 시장에서 거래되는지를 일일이 찾을 필요가 없고, 코스콤의 허브에서 원하는 걸 찾을 수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컨소시엄이 코스폼의 이 플랫폼에 참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만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국내보다는 해외 STO 시장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에 코스콤의 플랫폼에는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