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안산 "1등만 기억되는 세상? 은메달도 뿌듯하답니다!"
"은메달도 충분히 가치 있고 뿌듯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아쉽게도 개인전 우승과 거리가 멀었지만, 치열하게 한 해를 보낸 안산(광주여대)은 자신에게 합격점을 줬다.

'한국 양궁 6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난 안산은 2023년을 "굉장히 혼란스러웠던" 시기로 돌아봤다.

안산은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른 '신궁'이다.

이런 공을 인정받아 이날 행사에서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그런데도 올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건 쉽지 않았다고 한다.

안산은 "도쿄 올림픽 때는 (코로나19 때문에) 올림픽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면, 올해는 국제대회가 많아서 처음 겪는 사이클이었다.

컨디션 관리 등에서 굉장히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치열한 국가대표 선발전·평가전을 마치고 대표팀은 월드컵, 세계선수권대회 등 일정을 숨 가쁘게 소화하고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격했다.

안산은 여자 단체전에서는 월드컵에서 3차례 우승을 합작했다.

그러나 개인전 시상대에는 좀처럼 서지 못했다.

월드컵 2차 상하이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게 전부였다.

그러는 사이 후배 임시현(한국체대)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양궁 안산 "1등만 기억되는 세상? 은메달도 뿌듯하답니다!"
결국 항저우에서 가장 밝게 빛난 선수는 임시현이었다.

임시현은 개인전 결승에서 안산을 물리치고 3관왕에 올랐다.

하지만 안산의 표정에서 아쉬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안산은 "조연과 주연, 1등만 기억되는 세상, 그런 단어들보다는 (개인전) 은메달도 충분히 가치 있고 뿌듯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늘 개인전보다는 단체전을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단체전 금메달, 내가 잘한 일에만 잘했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내년에도 안산의 도전은 계속된다.

이번엔 다시 2024 파리 올림픽이다.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계급장 떼고 선후배들과 맞붙는, 올림픽보다 더 어렵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야 한다.

안산은 "올해는 굉장히 바쁘고, 치열했고, 정신없이 눈 깜짝할 새 흘러간 한 해였다"면서 "(새해에는)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