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공계 대학원이 더이상 지속가능하지 않으며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양자기술, 바이오 등 첨단 기술 개발에 필요한 수월성을 확보하기가 전혀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는 지적이다.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공계 대학원 혁신 방안' 보고서를 7일 내놨다. 세계 유례없는 인구 감소세에 비춰 지금으로부터 15년 뒤엔 수도권 일부 대형 사립대와 지방 거점국립대 등 상위 20여 개 대학을 제외하고 나머지 대학은 대학원생을 한 명도 유치하지 못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보고서는 "반도체와 AI, 바이오, 양자컴퓨팅 등 미래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은 최고 수준을 달성하는 데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며 "범용 인재보다는 소수의 창의적 인재가 중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수요에 따른 우수 과학기술 인력을 선별적으로 육성해 학령인구 감소 위기에 대응하고, 여건과 역량을 갖춘 대학원은 세계적 연구 거점으로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보고서는 "국내 대학 연구실은 연구실 운영을 위한 최소 연구비가 결정되고 이를 충족시킬 과제가 정해지면 모든 연구비가 연구실 계정 하나로 통합 운영된다"며 "연구실에서 창출하는 성과와 개별 과제의 연관 관계도 명확치 않다"고 지적했다. 개인별로 외부 과제를 수주한 뒤 지도교수 등 연구 책임자가 관리하는 주머니로 몰아넣는 통에 인건비 할당이나 과제의 효율적 수행을 위한 자금 배분 등이 제대로 이뤄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신라젠은 글로벌 제약사 베이진(BeiGene)과 임상 약물 지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이 계약에 따라 베이진은 신라젠에 PD-1 억제제 티슬리주맙(Tislelizumab)을 제공한다. 신라젠은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고형암 치료를 위해 개발 중인 BAL0891과의 병용 임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신라젠의 BAL0891은 신라젠이 스위스 바실리아로부터 도입한 유사분열 체크포인트 억제제(MCI)로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약물이다. 현재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최대 허용 용량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계획돼 있다.베이진이 개발한 티슬리주맙은(Tislelizumab) PD-1에 대한 높은 친화성과 결합 특이성을 가진 단일 클론 항체다. 다양한 암종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항암제이다. 이 약물은 대식세포 수용체와의 결합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돼 체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감지하고 공격할 수 있도록 하게 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티슬리주맙은 미국, 유럽, 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승인 및 판매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진행하는 BAL0891과 티슬리주맙(Tislelizumab)의 병용 임상은 두 약물의 최적 용량을 결정하고 고형암에서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둔다.양사는 이 병용 임상 결과에 따라 삼중음성유방암(TNBC)과 위암(GC)을 포함해 치료법이 제한적인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재경 신라젠 대표는 “이 병용 임상을 위해 베이진과 협력하게 되어 매우 기대가 크다”며 “이 두 약물의 조합이 시너지 효과를 입증하면 고형암 치료 분야에서 중요한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
네오이뮨텍은 1월 13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회사는 T세포 증폭제 NT-I7(Efineptakin alfa)과 CAR-T 치료제 병용 임상시험(NIT-112)의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이전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최고 의사결정자, 투자자 등이 신약 연구개발 성과를 공유하고 기술이전을 포함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다.네오이뮨텍은 지난해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한 NIT-112 임상시험 중간 결과 발표를 통해 CAR-T 치료제의 효능 증폭 가능성을 제시했다. 전체 반응률(Overall Response Rate, ORR) 81.1%(9/11명)를 확인했다. 총 1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를 올해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회사는 이러한 임상 성과를 바탕으로 빅파마를 포함한 여러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기술 검토 및 추가 데이터 요청 등 적극적인 협력 문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반응은 과학적 초기 관심 단계를 뛰어넘은 임상 데이터를 근거로 하는 만큼 최종 기술이전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전했다.오윤석 네오이뮨텍 대표는 “CAR-T 치료제와 NT-I7 병용 치료는 CAR-T 세포 재증폭을 통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접근 방식”이라며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기술이전 논의를 적극적으로 진행해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네오이뮨텍은 NT-I7의 급성방사선증후군(Acute Radiation Syndrome, ARS) 림프구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최종 단계에 해당하는 영장류 실험을 시작한다고 최근 알린 바 있다.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