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상 제왕들의 소탈한 일상...국내 첫 바둑 사진전 이시용의 '흑과 백 그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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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일의 바둑 전문 사진작가 이시용의 첫 개인전 '흑과 백 그 사이'가 서울 종로2가 갤러리 공간미끌에서 2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바둑을 주제로 여는 국내 첫 사진전이다. 이씨가 월간 '바둑'의 사진기자로 10여 년 동안 일하며 담은 바둑 대국 장면들과 프로기사들의 일상의 모습 가운데 30여 점을 전시한다.
한국과 일본의 바둑계의 전설 조치훈 9단과 조훈현 9단의 거리 포옹 장면은 색다른 감흥을 선사한다. 2015년 8월 한국 현대바둑 70주년 기념으로 두 사람은 특별 대국을 가졌다. 회식자리에서 술에 얼큰히 취한 조치훈 9단이 조훈현 9단을 껴안았고, 이시용 작가가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카메라에 담은 것이다. '동생' 조치훈 9단의 어리광 섞인 표정과, '형님' 조훈현 9단의 편안한 웃음이 두 거장의 인간적인 면모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이창호 9단이 테니스를 하는 장면, 오유진 9단이 짓굳은 표정으로 최정 9단의 뒤에서 목을 감싸고 있는 장면 등 냉철하고 고독한 반상의 제왕들의 일상과 소탈한 모습들은 감상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준다.
이시용 작가는 "바둑은 흑과 백이 공존해야 성립될 수 있다"며 "프로 바둑기사들이 사는 냉철한 반상의 세상과 바둑판 밖 편안한 일상 모습을 함께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경훈 디지털자산센터장 khshin@hankyung.com
한국과 일본의 바둑계의 전설 조치훈 9단과 조훈현 9단의 거리 포옹 장면은 색다른 감흥을 선사한다. 2015년 8월 한국 현대바둑 70주년 기념으로 두 사람은 특별 대국을 가졌다. 회식자리에서 술에 얼큰히 취한 조치훈 9단이 조훈현 9단을 껴안았고, 이시용 작가가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카메라에 담은 것이다. '동생' 조치훈 9단의 어리광 섞인 표정과, '형님' 조훈현 9단의 편안한 웃음이 두 거장의 인간적인 면모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이창호 9단이 테니스를 하는 장면, 오유진 9단이 짓굳은 표정으로 최정 9단의 뒤에서 목을 감싸고 있는 장면 등 냉철하고 고독한 반상의 제왕들의 일상과 소탈한 모습들은 감상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준다.
이시용 작가는 "바둑은 흑과 백이 공존해야 성립될 수 있다"며 "프로 바둑기사들이 사는 냉철한 반상의 세상과 바둑판 밖 편안한 일상 모습을 함께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경훈 디지털자산센터장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