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첫 검찰 소환 조사를 받는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오는 8일 송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검찰이 송 전 대표를 소환하는 건 지난 4월 관련 수사를 시작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앞서 송 전 대표는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으나 당시엔 검찰이 사전 합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조사하지 않았다.

검찰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5월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현역 의원들에게 300만원이 든 돈 봉투 20개를 포함해 총 9400만원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윤관석 의원,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박용수 전 보좌관 등 캠프 사람들이 돈 봉투를 마련해 살포하는 과정에 송 전 대표가 개입했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송 전 대표는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을 조달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송 전 대표가 2020년 1월~2021년 8월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이 운영하는 기업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3억500만원을 먹사연 계좌를 통해 받은 혐의도 조사하고 있다. 이 중 4000만원은 송 전 대표가 박 전 회장 측으로부터 폐기물 소각장과 관련한 인허가 문제를 처리해주는 대가로 받은 뇌물로 의심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돈 봉투 살포 의혹과 자신은 관련이 없으며 검찰이 위법한 별건 수사를 한다고 반발했다. 뇌물 관련 의혹도 부인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