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1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체 수출은 2개월 연속 늘었고 무역수지는 6개월 연속 흑자가 이어졌다. 지난해 2월 이후 21개월 만에 수출, 반도체 수출, 무역수지가 일제히 개선되는 ‘트리플 플러스’가 나타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8% 증가한 558억달러, 수입은 11.6% 감소한 520억달러였다. 무역수지는 38억달러 흑자였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약진했다. 반도체 수출은 12.9% 증가한 95억2000만달러에 달했다. 1년 전 반도체 수출이 29.9%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있지만 올 1분기 저점을 찍은 이후 반도체 수출이 개선되고 있다는 게 산업부 진단이다.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면서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했다”며 “스마트폰 신제품과 서버용 제품 수요 확대로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과 바이오헬스도 각각 18개월과 17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15개 주요 품목 중 철강, 석유제품, 컴퓨터를 제외한 12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0.2% 감소했지만 감소폭은 18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미국 수출은 24.7% 증가한 109억5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트리플 플러스를 달성하면서 수출의 우상향 흐름이 더욱 확고해졌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