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훠궈 체인점에서 쥐 한 마리가 주방 작업대에 놓인 고기 위에서 고기를 잘근잘근 뜯어 먹고 있다. / 사진=웨이보
중국의 한 훠궈 체인점에서 쥐 한 마리가 주방 작업대에 놓인 고기 위에서 고기를 잘근잘근 뜯어 먹고 있다. / 사진=웨이보
중국의 한 훠궈 식당 작업대에 쥐가 돌아다니며 소고기를 뜯어 먹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소변 맥주'와 '치아 발골 양고기' 영상으로 위생 논란이 인 가운데, 식품 위생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일 CC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논란의 영상은 지난달 28일 한 배달 음식 플랫폼에 올라온 사용자의 댓글에서 시작됐다.

이 사용자는 동부 장성(浙江省)에 있는 한 훠궈 식당의 위생 상태를 고발하는 글과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는 식당 작업대 위를 쥐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소고기를 뜯어 먹고 있는 장면이 촬영됐다.

주방이 유리창 쪽으로 나 있는 구조여서 외부에서도 이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을 올린 사용자는 "고기를 이 상태로 이 상태로 계속 방치했다. 정말 기분이 안 좋았다"고 고발했다.

중국 현지 당국은 식품 위생 관련 논란이 반복되자 조사에 나섰다. 해당 훠궈 체인점에 대해서도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문제의 식당은 중국 저장성 윈저우시 웨칭시에 있는 한 훠궈 체인점으로, 윈저우시에만 약 10개 매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문제가 된 식당의 육류를 압수해 폐기하고, 영업을 중단시켰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조사 결과가 나오면 법률과 규정에 따라 엄중하게 처리하겠다"며 "식품 안전을 해치는 행위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훠궈 체인점 본사 측은 모든 가맹점에 엄격한 소독 작업을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문제의 가맹점에 어떤 책임을 물을지는 아직 논의 중이다.

본사 관계자는 "아침에 막 매장으로 배달된 고기를 손질하기 위해 작업대에 잠시 놔둔 순간, 쥐가 올라가 먹어버린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번에 쥐가 나온 매장은 영업한 지 이제 막 3년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최근 연이어 식품 위생 관련 문제가 터지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정육점에서 양고기를 입으로 손질하는 영상이 등장해 충격을 줬고, 대학 식당 음식에선 부러진 주삿바늘이 나오기도 했다. 마라탕에 박쥐 몸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들어 있었다는 영상도 있었다.

지난 10월에는 칭다오 맥주 공장에서 직원이 원료에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