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0개월만에 4만달러 눈앞…금리인하·산타랠리 기대감까지 더해
비트코인(BTC)이 금리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3만9000달러를 돌파하면서 4만 달러 도달을 넘보고 있다. 비트코인이 4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4월이 마지막이다.

3일 오전 9시 59분 현재 바이낸스 USDT 마켓 기준 24시간 전 대비 2.09% 상승한 3만9506.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장중 최고 3만9717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먼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펠먼대학에서 한 연설에서 "우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스탠스를 달성했다고 결론을 내리거나 정책이 언제 완화될지 추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현재 균형에 거의 가깝다”고 밝혔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균형에 가깝다"라는 발언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한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더불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스위스 자산운용사 판도에셋(Pando Asset)도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대열에 합류했다. 이로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ETF를 신청한 기관은 총 13곳으로 늘어났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SEC와의 회의에서 제기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비트코인 ETF 신청서 수정안을 지난달 28일 제출한 상태다.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로 수십억 달러가 유입되면서 비트코인은 내년 최고점을 찍을 것"이라며 "이때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낸스와 창펑 자오 바이낸스 창업자가 증권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미 정부와 43억 달러 상당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해 사법 리스크를 해소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암호화폐 펀드 EMC랩스는 11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12월 상승세를 보이면서 4만8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며 "비트코인 공급량의 83% 이상이 수익구간에 들어섰고 유동성이 빠르게 줄고 있다. 과거 패턴을 보면 이러한 시점에 비트코인 강세장이 시작된다. 비트코인은 해당 구간의 저점에서 3배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온체인 분석업체 샌티먼트는 X(옛 트위터)를 통해 "금리가 최소 2024년까지 동결될 것이라는 소식에 비트코인은 3만9000달러를 돌파했다"라며 "비트코인이 4만 달러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이미 열렸다"고 게시했다. 이어 알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비트코인의 소셜 도미넌스(소셜 미디어 등에서 비트코인과 관련한 논의가 얼마나 활발한지 나타내는 지표)가 불과 한 달 만에 증가했다"며 "이는 일반적으로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데 필요한 충분한 공포를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XYO의 공동 설립자인 매커스 레빈은 "비트코인이 최근 상승세를 보인 이후 큰 조정이 없었다"며 "이는 매수 강도가 세다는 것으로, 강세장의 초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내년 4월 예정된 비트코인 공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도 상승 랠리를 촉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비트코인이 내년 말까지 1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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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나 블루밍비트 기자 sheep@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