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인사이트] 구슬이 서 말이어도 '배워야' 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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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엽 어펄마캐피탈 한국대표

돈이 되는 배움의 비법(Do’s)
(1) 시간과 돈을 들여서 배워라![[비즈니스 인사이트] 구슬이 서 말이어도 '배워야' 보배](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7.32491084.1.jpg)
(2) 지식만큼 중요한 게 네트워크다
수업이나 과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같이 배운 동기들, 그리고 가르침을 주는 사부님들과 지속가능한 관계를 맺는 것이다. 중년의 우리들이 가진 가장 큰 무기는 경험이다. 책으로 기초를 다지고, 동료 전문가들 혹은 전문가 지망생들에게 진짜 전문가를 소개받고, 언제든 물어볼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지식의 창구다. 바이오 과정을 6개월 공부한 필자도, 사실 내용은 다 까먹었다. 그렇지만 이제 바이오 전문 ‘구라쟁이’들을 구분해낼 수 있는 든든한 원우들이 있다!
귀로 들은 지식의 효용 가치는 맥줏집 노가리 안주 정도다. 내 손으로 직접 구워봐야 비로소 쥐포와 노가리, 먹태 간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다. 실행하지 않는 배움은 지적 자기애(intellectual masturbation)일뿐더러 그 휘발성이 매우 강하다. 주식이건 부동산이건 경매건 일단 배웠으면 작게나마 직접 해보라. 필자도 비트코인과 러시아 펀드의 -30% 손실이 아프지만 지금의 나는 4년 전의 나보다 더 나은 투자자가 돼 있다.
배움의 길에서 반드시 피해야 할 것들(Don’ts)
(1) 작은 실패에 좌절하지 말 것(2) 재미없는 걸 억지로 하지 마라
뭐든 배우라고 한다고 해서 억지로 할 필요는 없다. 투자의 세계만 해도 벤처, 사모주식, 상장주식, 채권, 선물 옵션, 가상자산, 부동산, 외환 등 수많은 종류가 있다. 아예 투자가 적성에 안 맞으면 사업을 배워도 된다. 유튜브든 웹소설이든 사진이든 뭐든 재미있는 걸 찾아서 해보라. 재미없는 걸 억지로 하면 반드시 지치고, 대충 하게 되고, 실수하고, 종종 돌이킬 수 없게 된다.
평생 가업이란 없다. 30년 전, 아니 10년 전 유망했던 기술, 사업, 학문 중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 10년 동안도 유효할 것을 지금 찾아낸다는 건 불가능하다. 그런 게 눈에 보이면 주식을 사서 묻어두고, 지금의 나는 차라리 짧고 성취 가능한 목표를 세우자(1년 안에 백돌이 깨기, 채권으로 100만원 벌기 등). 이도 저도 모르겠다면 지금 세상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인공지능, 중국-미국, 반도체, 이자율-환율 관계 등등) 보다 근본적인 것에 대해 배우자. 그래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도움이 되는 어떤 것을 찾아낼 때, 배움의 기쁨을 느끼고, 배움이 습관으로 자리 잡는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우리가 앞으로 얼마나 할지, 아니 할 수 있을지 모른다. 투자의 최전선에서 필자가 느끼고 있는 인공지능의 영향은 생각보다 무섭고 빠르다. 이렇게 다가오는 기술과의 경쟁에서 우리 인류가 승리, 아니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배우는 것이다. 내가 배움을 습관화할 때 변화가 무섭지 않다. 배우자, 지금 당장. 100세 시대에 내가 조직 없이 두 발로 혼자 설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는 마지막 30년이 그대들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