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이등병의 편지 4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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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이등병의 편지 40년](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AA.35231665.1.jpg)
“아~ 오마니 생각나는구만. 근데 광석이는 왜 그렇게 일찍 죽었대니? 야 우리 광석이를 위해서 딱 한잔만 하자~”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OST의 하나인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중 김광석이 부른 ‘이등병의 편지’가 흘러나오는 장면이다. 국군 일병 남성식(김태우)과 인민군 전사 정우진(신하균)까지, 네 명의 남북 병사들에게 이 노래는 ‘적’으로 만났지만 ‘정’을 나누는 매개가 된다.
이 노래가 음반에 처음 실린 것은 1990년 김민기가 프로듀서를 맡은 <겨레의 노래> 1집이었는데, 당시 노래를 부른 사람은 김광석이 아니라 들국화 멤버 전인권이었다. 그러나 전인권이 전국 순회공연을 펑크 내면서 대타로 기용된 김광석의 대표곡이자, 후일 대한민국에서 군 입대와 관련된 상징적인 노래가 됐다.
김광석은 자신이 ‘평생 이등병’이라 이 노래에 더 애착이 간다고 했다. 1980년 그의 큰 형이 육군 대위로 복무 중 불의로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는 바람에 당시 병역법에 따라 6개월 방위병으로 병역의무를 다한 연유다.
윤성민 논설위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