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흥행에 '나폴레옹' '노량'도 출격…韓만 잠들었던 영화관, 3년 만에 부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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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中 등 해외는 올여름 회복
서울의 봄, 12일만에 400만 돌파
6일엔 1700억 대작 '나폴레옹'
'노량: 죽음의 바다'는 20일 개봉
내년 초엔 '듄2' '외계+인2' 관심
서울의 봄, 12일만에 400만 돌파
6일엔 1700억 대작 '나폴레옹'
'노량: 죽음의 바다'는 20일 개봉
내년 초엔 '듄2' '외계+인2' 관심
지난여름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한국 영화관 ‘빅3’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역대급 흥행을 이뤄낸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가 잇따라 국내에 상륙하면서다. 코로나19 이후 긴 침체기를 겪던 국내 극장가도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머지않아 그 기대는 처참히 무너졌다. ‘바비’(58만 명)와 ‘오펜하이머’(323만 명)의 관객 수가 모두 기대치를 밑돌아서다. 올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한국 영화 대작이던 ‘콘크리트 유토피아’(384만 명), ‘비공식작전’(105만 명), ‘더 문’(51만 명) 등도 줄줄이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채 내려갔다.
코로나19 이후 얼어붙은 국내 극장가가 올겨울에는 부활할 수 있을까. 지난달 22일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이 빠른 속도로 관객을 끌어모으면서 이런 기대가 다시 커지고 있다. ‘나폴레옹’ ‘노량’ 등 수백억~수천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들의 개봉도 여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
좀처럼 영화관으로 향하지 않던 관객들의 발걸음을 돌린 건 입소문이었다. ‘12·12 군사반란’이라는 역사적 소재와 긴장감 넘치는 연출,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력에 호평이 이어지면서 SNS에선 ‘심박수 챌린지’(영화 관람 도중 스마트워치에 기록된 심박수를 인증하는 놀이)까지 등장했다. 영화계에선 이런 흥행세라면 손익분기점(460만 명)은 물론 ‘천만 영화’까지 노려볼 만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서울의 봄’의 뒤를 잇는 굵직한 작품들도 올겨울 출격할 준비를 마쳤다. 당장 오는 6일에는 제작비가 1억3000만달러(약 1687억원)에 달하는 대작 ‘나폴레옹’이 개봉한다. ‘에일리언’ ‘마션’ 등을 연출한 거장 리들리 스콧과 영화 ‘조커’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호흡을 맞췄다. 먼저 개봉한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에선 첫 주에 흥행 1위에 오르며 7000만달러 넘게 벌어들였다.
20일에는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를 그린 ‘노량: 죽음의 바다’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명량’ ‘한산: 용의 출현’에 이어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다. 대작 개봉은 내년 초까지 계속된다. 1월엔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2부’, 2월엔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 파트 2’등 공상과학(SF) 영화 기대작들이 관객을 찾는다.
관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해외 주요국과 대조된다. 영화 흥행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3분기 북미 박스오피스 매출은 26억4827만달러(약 3조4400억원)로 2019년(28억1263만달러)에 근접했다. 중국도 ‘소실적타’ ‘고주일척’ 등 중국산 영화의 연이은 흥행으로 올여름(6~8월) 180억위안(약 3조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코로나19 이전까지 통틀어 역대 최고 흥행 실적이다.
한 영화관 관계자는 “해외 영화관들이 2~3개 영화의 동반 흥행을 계기로 완전히 살아난 것처럼 ‘서울의 봄’이 다른 대작과 시너지를 내면 국내 극장가도 올겨울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하지만 머지않아 그 기대는 처참히 무너졌다. ‘바비’(58만 명)와 ‘오펜하이머’(323만 명)의 관객 수가 모두 기대치를 밑돌아서다. 올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한국 영화 대작이던 ‘콘크리트 유토피아’(384만 명), ‘비공식작전’(105만 명), ‘더 문’(51만 명) 등도 줄줄이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채 내려갔다.
코로나19 이후 얼어붙은 국내 극장가가 올겨울에는 부활할 수 있을까. 지난달 22일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이 빠른 속도로 관객을 끌어모으면서 이런 기대가 다시 커지고 있다. ‘나폴레옹’ ‘노량’ 등 수백억~수천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들의 개봉도 여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
‘서울의 봄’ 1000만 찍을까
3일 배급사 플러스엠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이날 밤 12시께 관객 425만 명을 기록했다. 개봉 12일 만에 관객 40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유일한 1000만 관객 영화인 ‘범죄도시 3’ 다음으로 관객 동원 속도가 빠르다.좀처럼 영화관으로 향하지 않던 관객들의 발걸음을 돌린 건 입소문이었다. ‘12·12 군사반란’이라는 역사적 소재와 긴장감 넘치는 연출,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력에 호평이 이어지면서 SNS에선 ‘심박수 챌린지’(영화 관람 도중 스마트워치에 기록된 심박수를 인증하는 놀이)까지 등장했다. 영화계에선 이런 흥행세라면 손익분기점(460만 명)은 물론 ‘천만 영화’까지 노려볼 만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서울의 봄’의 뒤를 잇는 굵직한 작품들도 올겨울 출격할 준비를 마쳤다. 당장 오는 6일에는 제작비가 1억3000만달러(약 1687억원)에 달하는 대작 ‘나폴레옹’이 개봉한다. ‘에일리언’ ‘마션’ 등을 연출한 거장 리들리 스콧과 영화 ‘조커’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호흡을 맞췄다. 먼저 개봉한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에선 첫 주에 흥행 1위에 오르며 7000만달러 넘게 벌어들였다.
20일에는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를 그린 ‘노량: 죽음의 바다’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명량’ ‘한산: 용의 출현’에 이어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다. 대작 개봉은 내년 초까지 계속된다. 1월엔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2부’, 2월엔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 파트 2’등 공상과학(SF) 영화 기대작들이 관객을 찾는다.
나폴레옹→노량…‘릴레이 흥행’ 겨냥
코로나19 이후 침체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국내 영화관들은 잇단 대작 개봉을 계기로 실적 반등을 노린다. 올여름 ‘바벤하이머’(바비+오펜하이머) 효과를 톡톡히 누린 북미 영화 시장과 달리 한국에선 ‘범죄도시 3’의 반짝 인기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내 영화관 매출은 3486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5175억원)의 3분의 2 수준에 그쳤다.관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해외 주요국과 대조된다. 영화 흥행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3분기 북미 박스오피스 매출은 26억4827만달러(약 3조4400억원)로 2019년(28억1263만달러)에 근접했다. 중국도 ‘소실적타’ ‘고주일척’ 등 중국산 영화의 연이은 흥행으로 올여름(6~8월) 180억위안(약 3조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코로나19 이전까지 통틀어 역대 최고 흥행 실적이다.
한 영화관 관계자는 “해외 영화관들이 2~3개 영화의 동반 흥행을 계기로 완전히 살아난 것처럼 ‘서울의 봄’이 다른 대작과 시너지를 내면 국내 극장가도 올겨울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