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기지…항공우주 등 협력기회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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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印 수교 50주년…아밋 쿠마르 주한인도대사
소비·자본시장 급성장 발판
인도 올 성장률 6.5% 예상
인구 65%가 만 35세 미만
亞서 가장 젊은 노동력 보유
애플·MS 투자 이끌어내
한-인도 스타트업 협력 모색
정보기술 분야도 시너지 기대
韓-印 수교 50주년…아밋 쿠마르 주한인도대사
소비·자본시장 급성장 발판
인도 올 성장률 6.5% 예상
인구 65%가 만 35세 미만
亞서 가장 젊은 노동력 보유
애플·MS 투자 이끌어내
한-인도 스타트업 협력 모색
정보기술 분야도 시너지 기대
“세계가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는 시기에 한국과 인도는 수교 50주년을 맞았습니다. 세계 각국이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기지를 찾고 있는 가운데, 인도는 그런 역할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한국과 인도는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으며 모두 세계 10위 안에 드는 경제 대국입니다. 제조업에서의 탄탄한 협력을 기반으로 신재생에너지, 항공우주 등 다양한 산업에서 함께할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는 3일 서울 용산 주한인도대사관에서 ‘한·인도 수교 50주년(12월 10일)’을 기념해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며 “세계 5위 경제 대국인 인도와 10위인 한국이 협력 범위를 더 확대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인도는 다자협력을 바탕으로 경제·군사·외교 영향력을 높이는 ‘비동맹 중립 외교’ 노선을 추구하는 나라다. 쿠마르 대사는 이와 관련해 “인도는 세계 모든 주요국과 협력하고 있다”며 “미국 유럽 한국 등 많은 파트너를 포함해 특정 국가를 배타하지 않고 우리의 위치를 발전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생활은 어떻습니까.
“살기 좋은 나라입니다. 인프라 측면에서 물리적으로나 디지털로나 모두 안전한 곳입니다. 가족 모두 잘 정착했습니다. 약 25년 전 첫 해외 근무를 하면서 한식을 접했고, 그 이후 한식을 즐겨 먹고 있습니다. 한국 부임 후 여러 곳을 방문하면서 참 아름다운 나라라고 생각했습니다. ”
▷주한 인도대사로서 중점을 둔 외교활동은 무엇인지요.
“한국과 인도는 2015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 뒤 매우 광범위하게 협력하고 있습니다. 수교 50주년을 맞아 인도는 과학·기술 혁신, 스타트업, 기후 변화, 고등교육,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하고자 합니다. 양국의 인연은 아주 오래됐습니다. 약 2000년 전 인도 아요디아국의 수리라트나 공주(허황옥)가 가야국의 김수로 왕과 결혼한 인연이 있고, 한국전쟁 당시 인도는 인도주의적 사명으로 대규모 의무부대를 파견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새로운 지정학적·경제적 변화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가치를 공유하는 민주주의 국가이자 세계 주요 경제국인 인도와 한국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야 합니다.”
▷인도는 지난해 세계 5위 경제 대국이 됐습니다. 원동력이 무엇이라고 봅니까.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6.5%로 예상됩니다. 향후 몇 년간 급속하게 성장할 전망입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와 많은 역풍에도 불구하고 이룬 성적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민간 소비와 자본 시장 성장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민간 투자를 끌어들이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14억 명의 인도인이 인구배당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교육과 기술, 기업가정신 등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세계 1위 인구 대국이 됐습니다.
“인도는 단순히 인구만 많은 게 아닙니다. 65세 미만 노동 가능 인구가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인도의 중위 연령은 29세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젊은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구의 65%가 만 35세 미만입니다.”
▷인도가 세계 공급망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세계는 특정 공급망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점을 충분히 알게 됐고, 공급망 다각화의 필요성을 더 폭넓게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공급망이 중요해졌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인도가 부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도 경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외국 기업들도 인도에서 잠재적인 기회를 발견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인도에 공장을 설립해 스마트폰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도 인도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인도 정부가 디지털 혁신에 집중하고 있으며 인도에 숙련된 인력이 매우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인도는 중국을 넘어서는 공급망 기지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까.
“다른 국가와의 비교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축이 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인도가 전 세계 공급망을 독점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탄력적이고 신뢰할 수 있으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기지가 되길 원합니다.”
▷아직은 양국의 산업 협력이 제조업에 집중돼 있습니다.
“제조업은 양국의 중요한 협력 분야로 유지될 것입니다. 다만 양국 기업은 경쟁력을 고려해 더 다양한 분야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2차전지, 반도체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항공우주와 제약 등 인도가 강점을 지닌 산업에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그린수소와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은 기후 변화 대응 측면에서 매우 유망한 협력 분야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전환은 양국 정부가 우선순위를 둔 분야인 데다 양국 모두 정보기술(IT) 강국이라 우수한 기업들이 여러 기술 분야에서 시너지를 모색할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 협력도 기대되는데요.
“현재 인도에는 10만 개가 넘는 스타트업이 있고, 그중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은 100개가 넘습니다. 놀라운 것은 스타트업 수가 7년 전 1000개 미만에서 현재 10만 개 이상으로 늘었다는 점입니다. 한국과 인도는 스타트업 부문에서 많은 협력을 하고 있고,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혁신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보다 체계적인 성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한국과 인도 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에는 어떤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하는지요.
“일부 조항을 개선하자는 논의를 진행 중이라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무역 원활화, 원산지 표시 규정, 전문인력 이동 등과 관련된 부분이 논의 대상입니다. 지금까지 CEPA는 무역에 국한돼 있었습니다. 양국 관계가 강화하고 새로운 기회가 생겨나고 있기 때문에 기술 인프라 등에 대해서도 논의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인도는 브릭스이자 쿼드 회원국입니다. 미·중 갈등 속 인도의 전략은 무엇입니까.
“우리의 접근 방식은 전 세계 모든 주요국과 협력하는 것입니다. 배타성을 추구하지 않고 우리의 위치를 발전시키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물론 중국과도 다양한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국경 문제로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양국이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다양하게 협의하고 있습니다.” 기업하기 힘든 인도?
세계 5위 경제 대국이 된 인도는 대대적인 규제 혁신에 나서며 산업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을 경영하기 어려운 나라라는 인식은 여전하다. 인도에서 성공한 한국 기업 대부분이 대기업이다.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는 “인도에 진출한 약 600개의 한국 기업이 모두 잘하고 있다”며 “현대자동차·기아는 곧 100만 대의 자동차를 인도에서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고, 삼성과 LG는 인도 TV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마르 대사는 이어 “한국 기업은 다른 나라 기업과 달리 인도에 100% 지분을 가진 법인을 설립하는 경향이 있다”며 “중소형 기업의 경우 좋은 현지 파트너를 찾는 게 사업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인도 시장이 워낙 크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쿠마르 대사는 기업 경영 환경에 대해선 “인식의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기업하기 좋은 나라 순위를 보면 인도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이 발표하는 기업환경평가 순위에서 인도는 2014년 142위였으나 2020년 63위로 급상승했다. 그는 “인도 정부는 규제 완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지난 4~5년 동안 1만3000여 개의 규제를 철폐했다”며 “규칙과 절차를 더 쉽게 이해·채택할 수 있도록 단순화했고, 외국인 투자 규제를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쿠마르 대사는 아울러 “인식의 차이는 코로나19로 단절됐던 인적 교류가 회복되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더 많은 한국 사람이 인도를 방문하도록 장려해 눈부시게 변화한 모습을 직접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쿠마르 대사는 또 “문화 교류를 촉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문화 교류는 양국 간 인식 개선과 이해 증진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인도대사관은 인도영화제, 인도 요리 및 요가 강좌, 불교문화 교류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인적 교류가 활발해지면 파트너십이 더욱 견고해져 지속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 아밋 쿠마르 대사는
△1971년 인도 출생
△칸푸르 인도공과대 기계공학과 졸업
△1995년 인도 외무부 입부
△주독일 인도대사관 1등 서기관
△주터키 인도대사관 참사관
△주중국 인도대사관 경제통상 참사관
△주유엔 인도 대표부 공사참사관
△주일본 인도대사관 공관차석
△인도 외무부 개발협력행정국장·인적자원관리국장
△주미국 인도대사관 공관차석(대사급)
△주시카고 총영사관 인도 총영사
△현 주한 인도대사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한국 생활은 어떻습니까.
“살기 좋은 나라입니다. 인프라 측면에서 물리적으로나 디지털로나 모두 안전한 곳입니다. 가족 모두 잘 정착했습니다. 약 25년 전 첫 해외 근무를 하면서 한식을 접했고, 그 이후 한식을 즐겨 먹고 있습니다. 한국 부임 후 여러 곳을 방문하면서 참 아름다운 나라라고 생각했습니다. ”
▷주한 인도대사로서 중점을 둔 외교활동은 무엇인지요.
“한국과 인도는 2015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 뒤 매우 광범위하게 협력하고 있습니다. 수교 50주년을 맞아 인도는 과학·기술 혁신, 스타트업, 기후 변화, 고등교육,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하고자 합니다. 양국의 인연은 아주 오래됐습니다. 약 2000년 전 인도 아요디아국의 수리라트나 공주(허황옥)가 가야국의 김수로 왕과 결혼한 인연이 있고, 한국전쟁 당시 인도는 인도주의적 사명으로 대규모 의무부대를 파견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새로운 지정학적·경제적 변화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가치를 공유하는 민주주의 국가이자 세계 주요 경제국인 인도와 한국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야 합니다.”
▷인도는 지난해 세계 5위 경제 대국이 됐습니다. 원동력이 무엇이라고 봅니까.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6.5%로 예상됩니다. 향후 몇 년간 급속하게 성장할 전망입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와 많은 역풍에도 불구하고 이룬 성적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민간 소비와 자본 시장 성장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민간 투자를 끌어들이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14억 명의 인도인이 인구배당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교육과 기술, 기업가정신 등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세계 1위 인구 대국이 됐습니다.
“인도는 단순히 인구만 많은 게 아닙니다. 65세 미만 노동 가능 인구가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인도의 중위 연령은 29세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젊은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구의 65%가 만 35세 미만입니다.”
▷인도가 세계 공급망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세계는 특정 공급망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점을 충분히 알게 됐고, 공급망 다각화의 필요성을 더 폭넓게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공급망이 중요해졌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인도가 부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도 경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외국 기업들도 인도에서 잠재적인 기회를 발견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인도에 공장을 설립해 스마트폰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도 인도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인도 정부가 디지털 혁신에 집중하고 있으며 인도에 숙련된 인력이 매우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인도는 중국을 넘어서는 공급망 기지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까.
“다른 국가와의 비교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축이 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인도가 전 세계 공급망을 독점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탄력적이고 신뢰할 수 있으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기지가 되길 원합니다.”
▷아직은 양국의 산업 협력이 제조업에 집중돼 있습니다.
“제조업은 양국의 중요한 협력 분야로 유지될 것입니다. 다만 양국 기업은 경쟁력을 고려해 더 다양한 분야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2차전지, 반도체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항공우주와 제약 등 인도가 강점을 지닌 산업에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그린수소와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은 기후 변화 대응 측면에서 매우 유망한 협력 분야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전환은 양국 정부가 우선순위를 둔 분야인 데다 양국 모두 정보기술(IT) 강국이라 우수한 기업들이 여러 기술 분야에서 시너지를 모색할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 협력도 기대되는데요.
“현재 인도에는 10만 개가 넘는 스타트업이 있고, 그중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은 100개가 넘습니다. 놀라운 것은 스타트업 수가 7년 전 1000개 미만에서 현재 10만 개 이상으로 늘었다는 점입니다. 한국과 인도는 스타트업 부문에서 많은 협력을 하고 있고,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혁신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보다 체계적인 성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한국과 인도 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에는 어떤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하는지요.
“일부 조항을 개선하자는 논의를 진행 중이라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무역 원활화, 원산지 표시 규정, 전문인력 이동 등과 관련된 부분이 논의 대상입니다. 지금까지 CEPA는 무역에 국한돼 있었습니다. 양국 관계가 강화하고 새로운 기회가 생겨나고 있기 때문에 기술 인프라 등에 대해서도 논의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인도는 브릭스이자 쿼드 회원국입니다. 미·중 갈등 속 인도의 전략은 무엇입니까.
“우리의 접근 방식은 전 세계 모든 주요국과 협력하는 것입니다. 배타성을 추구하지 않고 우리의 위치를 발전시키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물론 중국과도 다양한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국경 문제로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양국이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다양하게 협의하고 있습니다.”
기업하기 힘든 인도?
5년간 1.3만개 규제 철폐…세계은행 평가 순위 급상승
세계 5위 경제 대국이 된 인도는 대대적인 규제 혁신에 나서며 산업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을 경영하기 어려운 나라라는 인식은 여전하다. 인도에서 성공한 한국 기업 대부분이 대기업이다.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는 “인도에 진출한 약 600개의 한국 기업이 모두 잘하고 있다”며 “현대자동차·기아는 곧 100만 대의 자동차를 인도에서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고, 삼성과 LG는 인도 TV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마르 대사는 이어 “한국 기업은 다른 나라 기업과 달리 인도에 100% 지분을 가진 법인을 설립하는 경향이 있다”며 “중소형 기업의 경우 좋은 현지 파트너를 찾는 게 사업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인도 시장이 워낙 크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쿠마르 대사는 기업 경영 환경에 대해선 “인식의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기업하기 좋은 나라 순위를 보면 인도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이 발표하는 기업환경평가 순위에서 인도는 2014년 142위였으나 2020년 63위로 급상승했다. 그는 “인도 정부는 규제 완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지난 4~5년 동안 1만3000여 개의 규제를 철폐했다”며 “규칙과 절차를 더 쉽게 이해·채택할 수 있도록 단순화했고, 외국인 투자 규제를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쿠마르 대사는 아울러 “인식의 차이는 코로나19로 단절됐던 인적 교류가 회복되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더 많은 한국 사람이 인도를 방문하도록 장려해 눈부시게 변화한 모습을 직접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쿠마르 대사는 또 “문화 교류를 촉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문화 교류는 양국 간 인식 개선과 이해 증진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인도대사관은 인도영화제, 인도 요리 및 요가 강좌, 불교문화 교류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인적 교류가 활발해지면 파트너십이 더욱 견고해져 지속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 아밋 쿠마르 대사는
△1971년 인도 출생
△칸푸르 인도공과대 기계공학과 졸업
△1995년 인도 외무부 입부
△주독일 인도대사관 1등 서기관
△주터키 인도대사관 참사관
△주중국 인도대사관 경제통상 참사관
△주유엔 인도 대표부 공사참사관
△주일본 인도대사관 공관차석
△인도 외무부 개발협력행정국장·인적자원관리국장
△주미국 인도대사관 공관차석(대사급)
△주시카고 총영사관 인도 총영사
△현 주한 인도대사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