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2일 바하마 뉴프로비던스 올버니 골프클럽에서 열린 히어로월드챌린지 PGA 투어 3라운드 도중 4번 티샷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가 2일 바하마 뉴프로비던스 올버니 골프클럽에서 열린 히어로월드챌린지 PGA 투어 3라운드 도중 4번 티샷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가 이틀 연속 언더파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복귀를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

우즈는 3일(한국시간)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올버니GC(파72·7449야드)에서 열린 히어로월드챌린지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4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중간합계 이븐파 216타가 된 우즈는 공동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황제’에게는 다소 아쉬운 스코어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내년 복귀를 기대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았다는 평가다. 우즈도 “매일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냈다”며 “몸 상태가 좋아서 정말 흥분된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우즈가 이틀 연속 언더파를 기록한 것은 교통사고 이전인 2020년 11월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 1, 2라운드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그는 지난 4월 마스터스 3라운드를 마치고 족저근막염으로 기권했다. 이후 회복과 재활에 전념하던 우즈는 복귀 무대로 이번 대회를 택했다. 히어로월드챌린지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 20명이 출전하는 특급 이벤트 대회다.

이번 대회는 그에게 내년 활동 여부를 가늠할 ‘베타 테스트’ 성격의 무대였다. 72홀을 모두 걸어서 소화하며 경기력을 펼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대회 첫날 3오버파를 치며 스스로 “경기력과 멘털에 녹이 슬었다”고 말한 우즈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녹을 벗겨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평균 비거리 303.4야드, 최장 364야드를 기록했다. 정확도는 아쉬웠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61.54%, 그린 적중률은 44.44%에 그쳤다. 퍼터는 27회 잡았다.

후반에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한 것이 가장 고무적이었다. 우즈는 1·2라운드에선 후반에 타수를 크게 잃었다. 1라운드에서는 마지막 6개 홀에서만 4타를 잃었고 2라운드에서도 2타를 잃었다.

이날은 버디 1개, 보기 1개를 기록하며 이븐파로 마무리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아쉬움을 남기긴 했지만 성공적인 복귀에 대한 기대를 남겼다.

이날 경기에서는 세계랭킹 1위인 스코티 셰플러(27·미국)가 이글 2개를 포함해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16언더파 300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어 매슈 피츠패트릭(29·잉글랜드)과 저스틴 토머스(30·미국)가 각각 2타와 4타 차이로 추격 중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