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1차 선발전 우승했지만 4대륙선수권 출전 불가
ISU 연령 제한 규정에 따라 2026년까지 주니어 무대 잔류
시니어 대회 못 나가는 신지아 "아쉽지만 더 실력 다질 것"
신지아(영동중)는 자타공인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에이스다.

그는 2022-2023시즌부터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메달을 휩쓸며 차세대 간판으로 올라섰다.

신지아는 2022-20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2개 대회에서 금메달, 은메달을 딴 뒤 왕중왕전인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은메달을 차지했고,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에도 주니어 그랑프리 2개 대회에서 모두 200점 이상의 고득점으로 1위를 차지하며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권을 획득했다.

이제 신지아에게 주니어 무대는 좁다.

그는 3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4-2025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도 국내 시니어 주요 선수들을 모두 꺾고 대회 2연패를 차지했다.

그는 최종 총점 216.35점을 받아 최근 수년 동안 한국 피겨 여자 싱글 무대를 이끌었던 이해인(세화여고), 김예림(단국대), 유영을 가볍게 제쳤다.

2위인 김채연(203.64점·수리고)과도 12점 이상 격차를 보였다.

이제는 시니어 국제 무대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기량을 견줄 만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규정이 발목을 잡는다.

ISU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의 도핑 사태가 발생하자 어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시니어 대회 출전 자격 연령을 높였다.

ISU는 지난해 6월 총회를 열어 피겨 시니어 국제대회 출전 최소 연령을 2023-2024시즌 만 16세, 2024-2025시즌부터는 만 17세로 올렸다.

이에 따라 2008년 3월 19일생인 신지아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26년 전까지는 시니어 무대를 뛸 수 없다.

신지아는 연령 문제로 이번 국가대표 1차 선발전 1∼3위에 주어지는 2024 피겨 4대륙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하지 못한다.

시니어 대회 못 나가는 신지아 "아쉽지만 더 실력 다질 것"
신지아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차분하게 2026년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마치고 만난 신지아는 "매우 아쉽지만, 시니어 무대로 올라가기 전까지 내 실력을 다질 것"이라며 "준비를 잘한다면 시니어에서도 좋은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의젓하게 말했다.

그는 "빨리 시니어 언니들과 경쟁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잘 경쟁하기 위해선 내 실력이 더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