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학생, 만취한 채 킥보드 타다가…승용차와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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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보드 타고 직진 중 좌회전 차량과 충돌
혈중알코올농도 0.08%, '면허취소 수치'
청소년 '무면허 킥보드' 사고 5년 새 급증
혈중알코올농도 0.08%, '면허취소 수치'
청소년 '무면허 킥보드' 사고 5년 새 급증

3일 인천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0분께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단지 앞 교차로에서 전동킥보드를 타던 A양(17)이 직진하던 중 좌회전하던 B씨(27) 차량과 충돌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양은 술을 마시고 무면허 상태로 전동킥보드를 몰았다. 사고 이후 경찰이 병원에서 측정한 A양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08% 이상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양이 치료를 마치는 대로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무면허운전 혐의로 입건하고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청소년 '무면허 킥보드' 사고 더 늘어

2021년 5월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운전자는 만 16세 이상이 취득할 수 있는 원동기장치자전거 면허를 보유해야 한다. 무면허·음주 운행 시 10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1인용 전동 킥보드를 2인 이상이 탑승하거나 안전모 미착용의 경우에도 2만∼3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될 수 있다.
하지만 현행법상 대여업체는 무면허자에게 기기를 대여해도 법적 처벌을 받지 않는다. 이에 '무면허 미성년자'도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손쉽게 킥보드를 빌릴 수 있어 안전사고는 증가하는 추세다. 2018년 25건이었던 20세 이하 킥보드 운전자 사고는 2019년 59건, 2020년 209건, 2021년 628건에 이어 지난해 1096으로 5년 새 약 43배나 뛰었다. 또한 지난해에만 청소년 5명이 킥보드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