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감산에도 한주간 2% 떨어진 유가[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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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브렌트유 지난주 2% 하락
감산 규모 작고 이행 강제력 없어
국제유가는 산유국들의 자발적 감산에 대한 회의론이 지속되며 하락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9달러(2.49%) 하락한 배럴당 74.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2월물은 전장보다 1.98달러(2.45%) 하락해 배럴당 78.88달러에 거래됐다.
WTI는 지난주에만 유가는 1.95% 하락해 6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6주간 하락률은 16.54%에 달한다. 브렌트유 역시 지난주 2.1% 하락했다. 유가는 지난달 30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내년 1분기까지 원유 생산량을 하루 약 90만 배럴 추가 감산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도 하락했다.
추가 감산 규모가 예상보다 작고, 강제력이 없는 ‘자발적 감산’이라는 점에서 실제로 이행될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애널리스트는 "트레이더들은 이번 OPEC+의 감산 발표를 다소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 전만 해도 하루 100만 배럴의 추가 감산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추가 감산 규모(90만 배럴)도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거기다 이번 회의에서 아프리카 2대 산유국인 앙골라는 감산을 거부하고, 현재 원유생산량(118만 배럴)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앙골라 같은 이탈자가 더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존 에반슨 PVM 애널리스트는 "석유 시장이 이번 OPEC+의 실제 파급력을 알아내는데 몇주에서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며 "(트레이더들은) 회원국들이 규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믿지 않거나 감산 규모가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내년 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위험 요인이 많다며 유가가 70달러~100달러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지속되며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위험 등이 남아있고, OPEC이 생산량을 더 줄일 수 있다고 봤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감산 규모 작고 이행 강제력 없어
국제유가는 산유국들의 자발적 감산에 대한 회의론이 지속되며 하락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9달러(2.49%) 하락한 배럴당 74.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2월물은 전장보다 1.98달러(2.45%) 하락해 배럴당 78.88달러에 거래됐다.
WTI는 지난주에만 유가는 1.95% 하락해 6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6주간 하락률은 16.54%에 달한다. 브렌트유 역시 지난주 2.1% 하락했다. 유가는 지난달 30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내년 1분기까지 원유 생산량을 하루 약 90만 배럴 추가 감산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도 하락했다.
추가 감산 규모가 예상보다 작고, 강제력이 없는 ‘자발적 감산’이라는 점에서 실제로 이행될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애널리스트는 "트레이더들은 이번 OPEC+의 감산 발표를 다소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 전만 해도 하루 100만 배럴의 추가 감산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추가 감산 규모(90만 배럴)도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거기다 이번 회의에서 아프리카 2대 산유국인 앙골라는 감산을 거부하고, 현재 원유생산량(118만 배럴)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앙골라 같은 이탈자가 더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존 에반슨 PVM 애널리스트는 "석유 시장이 이번 OPEC+의 실제 파급력을 알아내는데 몇주에서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며 "(트레이더들은) 회원국들이 규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믿지 않거나 감산 규모가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내년 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위험 요인이 많다며 유가가 70달러~100달러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지속되며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위험 등이 남아있고, OPEC이 생산량을 더 줄일 수 있다고 봤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