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숲으로 불리는 제주 '비자림' 내 아왜나무에서 발생한 빗자루병의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제주 비자림 아왜나무서 발생한 빗자루병 원인 '오리무중'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달 비자림 내 아왜나무에서 발생한 빗자루병과 관련한 1차 검사 결과, 빗자루병의 주요 원인인 파이토플라스마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4일 밝혔다.

세계유산본부는 11월 12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대와 전북대,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등 소속 전문가들에게 비자림 내 빗자루병 증상을 보이는 아왜나무에 대한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 해당 아왜나무에서는 빗자루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인 파이토플라스마가 발견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빗자루병 증상의 주된 원인을 밝히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비자림 내 아왜나무는 성목 기준으로 100여본이 생육하고 있으며, 아왜나무는 상록속성수로 후박나무, 생달나무 등과 함께 비자나무의 대표적인 경쟁식물이다.

빗자루병은 곰팡이균에 감염된 나무에서 발생하며, 나뭇가지 일부분이 혹모양으로 부풀고 잔가지가 빗자루 모양으로 쪼그라들다가 말라 죽는다.

세계유산본부는 비자림 내 전수조사를 통해 총 5본의 빗자루병 증상 아왜나무를 확인했으며, 이 중 4본은 제거할 계획이고 1본은 전문가 연구를 위해 존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