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찬바람…한화갤러리아, 실적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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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갤러리아 올 누계매출 8%↓
명품 매출비중 60% 달해 타격
외식 외엔 미래 먹거리 안보여
명품 매출비중 60% 달해 타격
외식 외엔 미래 먹거리 안보여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갤러리아가 매출 부진으로 고민에 빠졌다. 주력 매장인 서울 강남 갤러리아백화점의 올해 10월까지 누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백화점 4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의 불명예를 안았다. 명품 소비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데다 미래 먹거리 발굴마저 여의찮아 보이자 주가 역시 뒷걸음질 치고 있다.
4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청담동에 있는 강남 갤러리아의 10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0% 넘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관’이라고 불리는 강남 갤러리아의 두 자릿수 역성장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백화점업계의 평가다.
한 명품 브랜드 관계자는 “백화점 빅3의 주력 점포 매출은 올해도 전년 대비 증가세”라며 “명품업계에 닥친 불황이 유독 갤러리아에 혹독한 셈”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의 명품 매출 비중은 60%에 달해 주요 백화점 3사(40%)에 비해 훨씬 높다.
한화갤러리아는 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린다. 그룹이 방위산업 등 첨단 제조업 성장에 주력하는 터라 유일한 소비재 계열사인 한화갤러리아는 소외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주요 사업 부문인 백화점의 실적이 부진하다 보니 지난 3월 재상장한 이후 한화갤러리아 주가도 반토막 났다. 재상장 당일 2130원이던 주가는 이날 1032원으로 마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화갤러리아에 대한 종목 분석 리포트가 아예 없을 정도로 시장에서 소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지난달 23~29일 1주일간 자사주 23만 주를 매입한 것도 책임경영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는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전 타임월드점과 경기 광교점은 각각 신세계 대전 아트앤사이언스점과 스타필드 수원이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옆에 두고 있다. 김 부사장이 야심 차게 내놓은 햄버거 사업도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평가다. 올해 6월 처음 문을 연 파이브가이즈의 9월 말까지 매출은 36억원이다. 와인 유통업인 비노갤러리아 사업까지 포함해도 식음료 사업부문은 한화갤러리아 매출의 1.2%에 불과하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향후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유치해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4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청담동에 있는 강남 갤러리아의 10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0% 넘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관’이라고 불리는 강남 갤러리아의 두 자릿수 역성장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백화점업계의 평가다.
한 명품 브랜드 관계자는 “백화점 빅3의 주력 점포 매출은 올해도 전년 대비 증가세”라며 “명품업계에 닥친 불황이 유독 갤러리아에 혹독한 셈”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의 명품 매출 비중은 60%에 달해 주요 백화점 3사(40%)에 비해 훨씬 높다.
한화갤러리아는 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린다. 그룹이 방위산업 등 첨단 제조업 성장에 주력하는 터라 유일한 소비재 계열사인 한화갤러리아는 소외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주요 사업 부문인 백화점의 실적이 부진하다 보니 지난 3월 재상장한 이후 한화갤러리아 주가도 반토막 났다. 재상장 당일 2130원이던 주가는 이날 1032원으로 마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화갤러리아에 대한 종목 분석 리포트가 아예 없을 정도로 시장에서 소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지난달 23~29일 1주일간 자사주 23만 주를 매입한 것도 책임경영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는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전 타임월드점과 경기 광교점은 각각 신세계 대전 아트앤사이언스점과 스타필드 수원이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옆에 두고 있다. 김 부사장이 야심 차게 내놓은 햄버거 사업도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평가다. 올해 6월 처음 문을 연 파이브가이즈의 9월 말까지 매출은 36억원이다. 와인 유통업인 비노갤러리아 사업까지 포함해도 식음료 사업부문은 한화갤러리아 매출의 1.2%에 불과하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향후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유치해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