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람그룹
사진=보람그룹
반짝반짝 보석이 박힌 듯한 빛을 뿜는 천장이 자동 커튼처럼 열리고 닫힌다. 결혼식장에 마주 선 선남선녀를 축복하듯 천장에서 밝은 빛이 눈부시게 쏟아진다.

상조 색채 옅어지는 보람그룹…웨딩·반려동물 사업까지 진출
지난 1일 방문한 울산 삼산동 웨딩거리에 있는 보람컨벤션센터. 올 10월 문을 연 이곳은 결혼식뿐 아니라 돌잔치 송년회 시사회 등 각종 연회·행사를 할 수 있는 복합 문화·이벤트 공간이다. 2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상 7층, 연면적 2만3000㎡ 건물에서 하루 20여 개 예식을 소화한다. 이경훈 보람컨벤션 본부장은 “내년에 800쌍을 결혼시키는 게 목표”라며 “이미 내년 가을까지 150~200쌍 정도가 결혼식을 예약했다”고 했다.

상조 브랜드 보람상조로 널리 알려진 보람그룹이 ‘상조3.0 시대’를 모토로 결혼, 여행, 반려동물 관련 사업 등 업종 다각화를 진행하며 ‘종합 서비스 콘텐츠 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기존 상조 분야만으론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각종 신사업을 발굴해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울산 보람웨딩컨벤션센터 조감도. /자료=보람그룹
울산 보람웨딩컨벤션센터 조감도. /자료=보람그룹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웨딩사업이다. 울산 보람컨벤션센터에만 층별로 테마가 다른 4개의 큰 홀과 연회장 등을 갖췄다. 야외에 있는 플로럴팰리스는 야외 결혼식이나 문화 공연을 겨냥해 설계했다. 기둥 사면에서 영상을 송출하는 미디어필러와 영화관식 좌석이 갖춰져 결혼식뿐 아니라 각종 행사를 병행할 수 있는 홀도 마련했다.

결혼식 같은 이벤트 사업뿐 아니라 ‘생애 전주기’에 걸친 변곡점을 겨냥한 사업도 다각도로 진행 중이다. 상조 관련 사업군뿐 아니라 컨벤션, 제조유통, 바이오 등 26개 계열사의 특징과 장점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신사업군을 갖췄다. 예를 들어 바이오 영역 계열사인 보람바이오는 알약형 유산균 제품 등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판매한다. 비아생명공학은 고인의 머리카락, 손톱 등 생체 일부를 활용해 제작하던 생체보석을 살아있을 때 기념용으로도 선보이며 시장을 넓혔다.
보람그룹의 계열사 비아생명공학에서 반려동물 생체보석 전용 브랜드 '펫츠비아'를 선보였다.  /사진=보람그룹
보람그룹의 계열사 비아생명공학에서 반려동물 생체보석 전용 브랜드 '펫츠비아'를 선보였다. /사진=보람그룹
올 상반기에는 그룹 차원에서 반려동물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 8월 반려동물 전용 장례 상품인 스카이펫을 출시했다. 최근엔 반려동물 생체 원소를 추출해 만드는 주얼리 브랜드 펫츠비아를 선보였다.

보람그룹 창립자인 최철홍 회장은 “상조업 선도기업으로서 무겁고 어두운 이미지의 장례 문화를 밝게 바꾸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며 “새로 추진하는 컨벤션, 반려동물, 생체보석(주얼리), 바이오 비즈니스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생애 전반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