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부회장 "이청득심·실사구시 경영 실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제32회 茶山경영상 시상식
전문경영인 부문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상대를 존중하고 귀 기울이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어
현장에 가면 정말 답이 있다"
44년 LG맨 여정 마무리
"경영에 대한 확신 갖고 졸업"
전문경영인 부문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상대를 존중하고 귀 기울이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어
현장에 가면 정말 답이 있다"
44년 LG맨 여정 마무리
"경영에 대한 확신 갖고 졸업"
“경영이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었습니다. ‘이청득심(以聽得心)’의 경영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4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제32회 다산경영상(전문경영인 부문)을 받았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최고경영자(CEO)가 되고 경영이 무엇인지를 배우면서 비로소 ‘인간다운 권영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그러면서 그 비결로 이청득심의 자세를 꼽았다. 상대를 존중하고 귀 기울여 경청하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의 이 사자성어는 그가 2년 전 LG에너지솔루션 CEO를 맡으면서 취임 일성으로 꺼내들었던 말이다. 44년 LG맨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용퇴하는 권 부회장이 마지막까지 소통과 배려의 리더십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명실상부한 LG그룹의 ‘간판 CEO’다. 1979년 그가 처음 몸담은 LG전자를 시작으로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LG에너지솔루션까지 LG그룹의 주력 사업 가운데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LG디스플레이 CEO로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에 힘을 실으며 네 분기 연속 적자에 허덕이던 회사를 세계 1위로 키웠다. LG화학에선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을 맡아 차량용 배터리 사업을 성장시켜 LG에너지솔루션의 기반을 다졌다. 2021년엔 잇단 배터리 리콜 사태와 중국발(發) 저가 경쟁 등으로 흔들리던 신생 LG에너지솔루션의 사령탑으로 복귀해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의 지휘 아래 LG에너지솔루션은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데 이어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빛나는 공적 뒤엔 끝없는 발품이 있었다. 권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LG에너지솔루션 CEO 시절 매주 월요일만 제외하고 항상 현장을 누볐다. 월요일만 서울 여의도 본사로 출근했을 뿐 나머지는 LG디스플레이 구미·파주 사업장과 LG에너지솔루션 대전 기술연구원, 오창 에너지플랜트가 그의 주 근무지였다. 권 부회장은 세계 모든 임직원이 CEO와 직통할 수 있는 핫라인인 엔톡을 만들어 당장 갈 수 없는 사업장의 목소리도 직접 들었다.
권 부회장은 “내가 잘할 수 있었던 비결은 오직 ‘현장 경영’”이라며 “현장에 가니 정말 모든 답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산경영상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져보는 것 같은 객관적 사실을 통찰하면 좋은 해답을 얻을 수 있다는 ‘실사구시’의 정신을 기리는 상이니 제가 받을 자격이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2000년대 초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할 당시 권영수는 성질이 고약한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CEO가 돼 경영을 하며 이청득심을 실천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며 “경영에 대한 확신을 갖고 ‘졸업’할 수 있게 해준 LG그룹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4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제32회 다산경영상(전문경영인 부문)을 받았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최고경영자(CEO)가 되고 경영이 무엇인지를 배우면서 비로소 ‘인간다운 권영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그러면서 그 비결로 이청득심의 자세를 꼽았다. 상대를 존중하고 귀 기울여 경청하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의 이 사자성어는 그가 2년 전 LG에너지솔루션 CEO를 맡으면서 취임 일성으로 꺼내들었던 말이다. 44년 LG맨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용퇴하는 권 부회장이 마지막까지 소통과 배려의 리더십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명실상부한 LG그룹의 ‘간판 CEO’다. 1979년 그가 처음 몸담은 LG전자를 시작으로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LG에너지솔루션까지 LG그룹의 주력 사업 가운데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LG디스플레이 CEO로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에 힘을 실으며 네 분기 연속 적자에 허덕이던 회사를 세계 1위로 키웠다. LG화학에선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을 맡아 차량용 배터리 사업을 성장시켜 LG에너지솔루션의 기반을 다졌다. 2021년엔 잇단 배터리 리콜 사태와 중국발(發) 저가 경쟁 등으로 흔들리던 신생 LG에너지솔루션의 사령탑으로 복귀해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의 지휘 아래 LG에너지솔루션은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데 이어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빛나는 공적 뒤엔 끝없는 발품이 있었다. 권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LG에너지솔루션 CEO 시절 매주 월요일만 제외하고 항상 현장을 누볐다. 월요일만 서울 여의도 본사로 출근했을 뿐 나머지는 LG디스플레이 구미·파주 사업장과 LG에너지솔루션 대전 기술연구원, 오창 에너지플랜트가 그의 주 근무지였다. 권 부회장은 세계 모든 임직원이 CEO와 직통할 수 있는 핫라인인 엔톡을 만들어 당장 갈 수 없는 사업장의 목소리도 직접 들었다.
권 부회장은 “내가 잘할 수 있었던 비결은 오직 ‘현장 경영’”이라며 “현장에 가니 정말 모든 답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산경영상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져보는 것 같은 객관적 사실을 통찰하면 좋은 해답을 얻을 수 있다는 ‘실사구시’의 정신을 기리는 상이니 제가 받을 자격이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2000년대 초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할 당시 권영수는 성질이 고약한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CEO가 돼 경영을 하며 이청득심을 실천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며 “경영에 대한 확신을 갖고 ‘졸업’할 수 있게 해준 LG그룹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