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고점에 대한 부담 속에 하락했다.

지난 12월 첫 거래일에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연중 최고치로 마감한 바 있다.

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18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7.31포인트(0.32%) 하락한 36,128.19를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11포인트(0.74%) 하락한 4,560.52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2.13포인트(1.20%) 떨어진 14,132.91을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물 건너가면서 완화적 환경에 대한 기대로 주가는 연일 오름세를 보여왔다.

그동안 금융환경을 긴축시켰던 국채금리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가 랠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제유가도 연일 내림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을 낮추고 있다.

11월 한 달간 3대 지수는 8~10%가량 올라 고점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S&P500지수는 심리적 주요 저항선인 4,600을 고지에 두고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다우지수도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36,000선을 돌파한 이후 숨 고르기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가운데,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현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는데 적절해 보인다고 언급하면서 금리 인상 종료 관측에 힘이 실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결론 내리기엔 이르다"라면서 균형을 맞추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은 끝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더구나 시장은 연준이 예상보다 더 빨리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60%가량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후반에 나올 11월 비농업 고용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해당 지표가 예상대로 둔화 흐름을 이어간다면 금리 인상 종료는 기정사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지난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9만 명 늘어나고, 실업률은 3.9%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0월에는 고용이 15만명 늘어나고, 실업률은 3.9%를 기록한 바 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필수소비재를 제외하고 10개 업종이 하락하고 있다.

기술과 통신 관련주가 2% 이상 하락하며 낙폭을 주도했다.

스포티파이는 전체 직원의 17%를 감원한다고 발표하면서 7% 이상 오르고 있다.

알래스카 항공의 주가는 회사가 하와이안 항공을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 15% 이상 하락했고, 하와이안 항공의 주가는 175% 이상 폭등 중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나올 경제 지표가 더 둔화하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투자자들은 11월 일자리가 20만명 이하로 늘어나고, 채용공고는 추가로 줄고, 임금은 전월 대비로 약간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지표가 더 둔화하면 연준 내 매파들을 시장에서 더 멀어지게 할 가능성은 커진다"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전장보다 0.18% 오르고 있고, 영국 FTSE지수는 0.23% 하락 중이다.

프랑스 CAC 지수는 0.09% 떨어지고 있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01% 떨어지고 있다.

국제 유가는 일제히 하락 중이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62% 하락한 배럴당 73.62달러에, 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51% 밀린 배럴당 78.48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고점 부담 속에 하락세로 출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