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원 다진 삼성전자…"주가 더 오를까" 개미들에 물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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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원대 안착한 삼성전자 주가
개미들도 증권가도 '핑크빛 전망'
증권앱 투표에서…개인들 81% "더 오른다"
"HBM 양산 본격화로 주가 할인 해소"
개미들도 증권가도 '핑크빛 전망'
증권앱 투표에서…개인들 81% "더 오른다"
"HBM 양산 본격화로 주가 할인 해소"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대에 안착한 모습이다. 외국인의 강한 '사자세'에 힘입어 이제는 8만전자를 향해가고 있다. 증권가도 삼성전자 주가가 내년 기지개를 켤 것이라 전망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잔뜩 부풀어 오르고 있다.
최근 토스증권은 '삼성전자 주가, 앞으로 더 오를까 오르지 않을까'를 주제로 한 투표창을 열고 의견을 열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1만9424명이 참여한 이 투표는 '더 오른다'는 응답이 81.8%,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18.1%를 기록 중이다.
주가가 상승 추세를 띨 것이란 응답을 낸 개인들은 '3분기 실적이 바닥을 찍었기 때문에 올라갈 일만 남았다', 'AI 사업의 확장세는 반도체 칩의 성능과 에너지효율을 향상시키게끔 유도한다. 삼성전자 등 대형사들은 이런 기술적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연구개발과 투자를 늘리고 있는 만큼 매수는 좋은 선택',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으니 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등 의견을 적었다.
반면 일부에서는 '내년 연간 영업이익이 30조원으로 예상되지만 9만전자일 때 52조원에 육박했던 점을 감안하면 실적개선은 아직 어림도 없다', '기준금리 인상 불안이 여전한 만큼 지금으로선 매수가 부담된다' 등 의견을 냈다.
증권가 진단도 핑크빛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투자 속도전에 나선 가운데 관련 제품 양산으로 주가 할인이 해소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HBM은 기존 디램의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고성능 제품이다. 아직 전체 디램 시장 내 HBM의 비중은 10%에도 못 미치지만 올해부터 인공지능(AI)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휘어잡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내년부터 5세대 HBM 제품인 HBM3E의 양산에 돌입한다. SK하이닉스가 사실상 전 세계적으로 독점하고 있는 HBM3 시장에 삼성전자가 들어서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 연말 최종 품질 승인 이후 엔비디아·AMD 등 주요 고객사 10여곳에 공급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 2분기, 삼성전자는 내년 3분기 중 각각 HBM3E 양산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칩 'B100'이 본격 판매될 시점이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만큼 업체간 HBM 공급 경쟁은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HBM 생산능력은 내년 하반기 중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를 앞지를 전망"이라면서 "삼성전자의 HBM 고객 확대가 본격화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HBM3E가 순차로 양산되며 디램(DRAM)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고 여기에 적극적인 감산효과 맞물리면서 메모리 업황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주가가 HBM의 실적 기여도 상승으로 인한 본격 실적 개선 전망치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 사이클의 회복에 힘입어 내년 삼성전자의 실적은 크게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삼성전자의 전자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01조원, 34조원으로 추정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약 16%, 368% 증가한 수치다.
수급도 뒷받침되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넉달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선 가운데, 이들이 지난 한 달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순매수액 2조90억원)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외국인 순매수 상위 1위와 2위 종목이 각각 에코프로(2930억원)와 금양(1890억원)이었던 만큼 관심 업종 변화가 감지된다. 이달 들어서도 전일까지 외국인은 949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개인과 기관의 '팔자'세에 맞섰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대폭 실적 개선으로 올해의 악몽은 벗어날 수 있게 됐다"며 "그간의 정체된 이미지를 벗고 다시 초일류란 삼성의 과거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는지가 주가에 관건이다. 더디게 진행 중인 과도한 재고를 해결하고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와 HBM의 경쟁력을 증명한다면 주가도 반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최근 토스증권은 '삼성전자 주가, 앞으로 더 오를까 오르지 않을까'를 주제로 한 투표창을 열고 의견을 열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1만9424명이 참여한 이 투표는 '더 오른다'는 응답이 81.8%,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18.1%를 기록 중이다.
주가가 상승 추세를 띨 것이란 응답을 낸 개인들은 '3분기 실적이 바닥을 찍었기 때문에 올라갈 일만 남았다', 'AI 사업의 확장세는 반도체 칩의 성능과 에너지효율을 향상시키게끔 유도한다. 삼성전자 등 대형사들은 이런 기술적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연구개발과 투자를 늘리고 있는 만큼 매수는 좋은 선택',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으니 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등 의견을 적었다.
반면 일부에서는 '내년 연간 영업이익이 30조원으로 예상되지만 9만전자일 때 52조원에 육박했던 점을 감안하면 실적개선은 아직 어림도 없다', '기준금리 인상 불안이 여전한 만큼 지금으로선 매수가 부담된다' 등 의견을 냈다.
증권가 진단도 핑크빛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투자 속도전에 나선 가운데 관련 제품 양산으로 주가 할인이 해소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HBM은 기존 디램의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고성능 제품이다. 아직 전체 디램 시장 내 HBM의 비중은 10%에도 못 미치지만 올해부터 인공지능(AI)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휘어잡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내년부터 5세대 HBM 제품인 HBM3E의 양산에 돌입한다. SK하이닉스가 사실상 전 세계적으로 독점하고 있는 HBM3 시장에 삼성전자가 들어서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 연말 최종 품질 승인 이후 엔비디아·AMD 등 주요 고객사 10여곳에 공급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 2분기, 삼성전자는 내년 3분기 중 각각 HBM3E 양산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칩 'B100'이 본격 판매될 시점이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만큼 업체간 HBM 공급 경쟁은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HBM 생산능력은 내년 하반기 중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를 앞지를 전망"이라면서 "삼성전자의 HBM 고객 확대가 본격화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HBM3E가 순차로 양산되며 디램(DRAM)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고 여기에 적극적인 감산효과 맞물리면서 메모리 업황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주가가 HBM의 실적 기여도 상승으로 인한 본격 실적 개선 전망치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 사이클의 회복에 힘입어 내년 삼성전자의 실적은 크게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삼성전자의 전자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01조원, 34조원으로 추정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약 16%, 368% 증가한 수치다.
수급도 뒷받침되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넉달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선 가운데, 이들이 지난 한 달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순매수액 2조90억원)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외국인 순매수 상위 1위와 2위 종목이 각각 에코프로(2930억원)와 금양(1890억원)이었던 만큼 관심 업종 변화가 감지된다. 이달 들어서도 전일까지 외국인은 949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개인과 기관의 '팔자'세에 맞섰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대폭 실적 개선으로 올해의 악몽은 벗어날 수 있게 됐다"며 "그간의 정체된 이미지를 벗고 다시 초일류란 삼성의 과거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는지가 주가에 관건이다. 더디게 진행 중인 과도한 재고를 해결하고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와 HBM의 경쟁력을 증명한다면 주가도 반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