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줄곧 떨어지더니 드디어…"삼성전자 매수 기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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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영업익 추정치, 1개월 전 대비 0.4%↑
방향 전환에 의미…메모리 가격 반등 덕분
"이달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
방향 전환에 의미…메모리 가격 반등 덕분
"이달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의 내년 실적 전망치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1년 전부터 줄곧 떨어지다가 상승으로 방향을 돌린 것이다. KRX반도체지수가 연고점 돌파를 앞두고 최근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 기간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4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최근 34조527억원으로 집계됐다. 추정 시점 1개월 전 33조9215억원에서 약간(0.4%) 개선됐다. 개선 폭은 크지 않지만, 1년 전(49조6147억원)부터 이어지던 하향조정 흐름이 멈췄다는 데 증권가는 주목하고 있다.
다른 주요 반도체 기업을 봐도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계속 하락하다가 최근 상승으로 방향을 돌린 사례가 많다. 한미반도체는 1년 전 1379억원에서 1개월 전 1209억원으로 떨어졌다가 최근 1234억원으로 반등했다. DB하이텍 역시 1년 전 5102억원에서 1개월 전 3029억원으로 조정 받았지만 최근 3917억원으로 추세가 반전됐다.
반도체 수요 사이클이 상승기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은 지속적으로 나왔다. 다만 최근까지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 속도에 대해 신중한 전망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주요 업체들의 반도체 재고가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반도체 수요 회복 속도가 느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최근 들어서는 긍정적인 전망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랜기간 반도체 업황을 괴롭혀 왔던 과잉 재고는 올 연말을 지나면서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규모 감산 이후 공급자 우위로 돌아선 메모리 반도체는 과잉 재고의 소진과 함께 가격이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1297억6800만달러로 추산된다. 올해 896억100만달러에 비해 44.8% 늘어난 규모다. 메모리 시장이 전년 대비 커지는 건 3년 만이다. 실제로 올 4분기 모바일 D램 고정거래가격이 13~18% 상승(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추산)하는 등 제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덕택에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추정 시점 6개월 전(4조8346억원)부터 1개월 전(8조3661억원)까지 줄곧 개선됐고, 최근(8조4696억원)까지도 상승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세에 힘이 실리면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개선되고 있는 한국 수출과 관련, 반도체 수출의 개선세가 전체 수출보다 양호하다"며 "전반적인 경기와 비교해 반도에 업황이 더 빠르게 돌아서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양 연구원은 "연말·연초 IT 기기 수요가 나쁘지 않았던 과거 경험에 비춰보면 내년 초까지 반도체 수출이 정상화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KRX 반도체지수는 지난달 19.03% 상승,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폭(+11.30%)을 크게 초과했다. 다만 이달 들어서는 급등에 따른 조정으로 이날 오전 10시까지 4.31% 하락,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1.12%)보다 많이 떨어졌다. 최근 상황을 반도체 종목 추가 상승에 올라타기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4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최근 34조527억원으로 집계됐다. 추정 시점 1개월 전 33조9215억원에서 약간(0.4%) 개선됐다. 개선 폭은 크지 않지만, 1년 전(49조6147억원)부터 이어지던 하향조정 흐름이 멈췄다는 데 증권가는 주목하고 있다.
다른 주요 반도체 기업을 봐도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계속 하락하다가 최근 상승으로 방향을 돌린 사례가 많다. 한미반도체는 1년 전 1379억원에서 1개월 전 1209억원으로 떨어졌다가 최근 1234억원으로 반등했다. DB하이텍 역시 1년 전 5102억원에서 1개월 전 3029억원으로 조정 받았지만 최근 3917억원으로 추세가 반전됐다.
반도체 수요 사이클이 상승기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은 지속적으로 나왔다. 다만 최근까지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 속도에 대해 신중한 전망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주요 업체들의 반도체 재고가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반도체 수요 회복 속도가 느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최근 들어서는 긍정적인 전망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랜기간 반도체 업황을 괴롭혀 왔던 과잉 재고는 올 연말을 지나면서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규모 감산 이후 공급자 우위로 돌아선 메모리 반도체는 과잉 재고의 소진과 함께 가격이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1297억6800만달러로 추산된다. 올해 896억100만달러에 비해 44.8% 늘어난 규모다. 메모리 시장이 전년 대비 커지는 건 3년 만이다. 실제로 올 4분기 모바일 D램 고정거래가격이 13~18% 상승(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추산)하는 등 제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덕택에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추정 시점 6개월 전(4조8346억원)부터 1개월 전(8조3661억원)까지 줄곧 개선됐고, 최근(8조4696억원)까지도 상승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세에 힘이 실리면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개선되고 있는 한국 수출과 관련, 반도체 수출의 개선세가 전체 수출보다 양호하다"며 "전반적인 경기와 비교해 반도에 업황이 더 빠르게 돌아서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양 연구원은 "연말·연초 IT 기기 수요가 나쁘지 않았던 과거 경험에 비춰보면 내년 초까지 반도체 수출이 정상화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KRX 반도체지수는 지난달 19.03% 상승,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폭(+11.30%)을 크게 초과했다. 다만 이달 들어서는 급등에 따른 조정으로 이날 오전 10시까지 4.31% 하락,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1.12%)보다 많이 떨어졌다. 최근 상황을 반도체 종목 추가 상승에 올라타기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